자연스러운 디자인·밟는대로 달리는 가속력 '매력적'고질적으로 제기되는 비싼 가격 '아쉬워'
  • ▲ 레인지로버 벨라.ⓒ뉴데일리
    ▲ 레인지로버 벨라.ⓒ뉴데일리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럭셔리 중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레인지로버 벨라'로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1~7월 랜드로버 브랜드의 판매대수는 5229대로 전년 대비 약 18% 감소한 수준이다. 다음달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둔 레인지로버 벨라가 판매 부진에 빠진 랜드로버에 단비를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자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재규어랜드로버 브랜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강남구 잠원한강공원에서 인천 영종도의 호텔 오라를 왕복하는 총 137km 구간이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파워풀한 프로포션과 매끈하게 떨어지는 웨이스트 라인, 후면부로 갈수록 좁아지는 탄탄한 형상 등을 통해 간결하지만 정밀하고 균형감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총 2874mm에 달하는 광활한 휠 베이스는 레인지로버 벨라의 전장을 더욱 강조해준다. 전방의 짧은 오버 행과 슬림한 LED 헤드라이트, 리어 범퍼의 통합형 테일파이프는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연출한다.

  • ▲ 레인지로버 벨라.ⓒ뉴데일리
    ▲ 레인지로버 벨라.ⓒ뉴데일리



    외관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레인지로버 벨라에 최초로 적용된 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이다.

    도어 손잡이에 미세한 LED가 장착돼 평소에는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스마트키로 도어 잠금을 해제하거나 숨겨진 버튼을 조작하면 스르륵 튀어 나와 문을 열 수 있게 한다. 차량이 잠기거나 8km/h 이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도어 핸들은 다시 도어 안쪽으로 숨어들어 매끈한 측면을 완성시킨다.

    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은 레인지로버 벨라가 항력계수 0.32를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이는 역대 랜드로버 모델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수치다.

    D300 트림부터 적용되는 에어 서스펜션은 105km/h 이상 주행 시 차고를 10mm 가량 자동으로 낮춰준다. 이로 인한 항력 감소로 저항 최소화를 이뤄냈다.

    레인지로버 벨라의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바디는 첨단 소재로 구성됐으며, 약 82% 이상이 첨단 알루미늄 소재로 구성돼 차체가 가벼워졌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 ▲ 레인지로버 벨라 내부.ⓒ뉴데일리
    ▲ 레인지로버 벨라 내부.ⓒ뉴데일리


    내부는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절제의 미'를 추구한 레인지로버 벨라는 버튼 최소화 등을 통해 간결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미래지향적인 느낌도 물씬 풍긴다. 총 2개의 10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이 탑재돼 속도, 내비게이션, 냉난방 조절, 차량 모드 등을 개별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운전석에 위치한 계기판은 12.3인치 TFT 가상 계기판이 적용돼 보다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기존 대비 운전자 디스플레이 밝기가 50% 이상 개선돼 편리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위치한 슬라이딩 암레스트는 개별적으로 작동한다. 탑승자에게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랜드로버의 세심한을 엿볼 수 있었던 부분이다.

    본격적으로 레인지로버 벨라의 주행 성능을 살펴봤다. 약 70km 거리를 주행했고, 도심 주행보다 고속도로 주행이 주를 이뤘다. 이날 시승한 트림은 D300 R-Dynamic SE로 가장 보편적인 모델에 속한다.

    전방의 시야는 중형 SUV 답게 확 트인 느낌이며, 좌우, 후방까지 주행 중 시야를 방해하는 요인은 하나도 없었다.

    V6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됐고, 배기량은 약 3000cc다. 최고출력 300마력에 최대토크 71.4kg.m, 제로백 6.5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엑셀을 밟자마자 앞으로 내달리는 느낌을 주행 내내 받았지만, 속도 증가 시 불편함 없이 자연스러웠다.

    강력한 추진력이 압권이며, 차량의 시동 버튼을 누를 때는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함도 갖췄다. 

    스티어링 휠은 넉넉하고 묵직한 느낌을 줬다. 인천 영종도 인근에서 텅빈 도로 위를 달리던 중 급작스럽게 코너 구간을 돌았지만 차량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코너링 했다.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은 가벼운 느낌이다. 평상 시 주행 습관대로 엑셀 등을 강하게 밟다보니 앞으로 확 치고 나가는 느낌을 운전 초기에 많이 받았다. 다소 예민하고 민감한 응답속도다. 

    고속도로가 주를 이룬 코스다보니 100km/h 이하 구간 단속 구간이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이 때는 스티어링 우측 버튼을 통해 손쉽게 제어가 가능한 크루즈 컨트롤로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폭발적인 속도감을 자랑하지만 주행 중 별다른 노면음이나 풍절음 등을 느끼지 못했고, 고속 주행 시에도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주행에 큰 영향을 끼칠 요인들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레인지로버 벨라는 총 7가지 트림으로 구성돼 있다. ▲D240 S 9850만원(복합연비 10.9km/l) ▲D240 SE 1억460만원(10.9km/l) ▲D240 R-Dynamic SE 1억860만원(10.9km/l) ▲D300 R-Dynamic SE 1억1530만원(12.8km/l) ▲D300 R-Dynamic HSE 1억2620만원(12.8km/l) ▲D300 First Edition 1억4340만원(12.8km/l) ▲D380 R-Dynamic SE 1억1610만원(7.8km/l)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