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성 파도, 화재 현장서 일가족 5명 등 생명 구해내구본무 회장 사회적책임 강조… "2015년 제정, 3년여만에 50명 넘어"
  • ▲ 지난 13일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조한 LG전자 서비스센터의 임종현씨. ⓒLG그룹
    ▲ 지난 13일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조한 LG전자 서비스센터의 임종현씨. ⓒLG그룹


    LG복지재단이 최근 너울성 파도에 휩쓸인 피서객을 구조한 임종현씨(35)와 화재현장에서 일가족 5명을 구한 김기용(55)씨 부부에게 'LG 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 서비스센터 서비스 엔지니어인 임종현씨는 지난 13일 출장수리차 강원도 속초시 장사항 해변을 지나가던 중 튜브를 놓치고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피서객을 목격했다. 임씨는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피서객을 구조해 해변으로 옮겼다. 임씨는 구조 작업 후 현장 주변에서 탈진한 상태로 있다가 자리를 떠났다.

    임씨의 의로운 행동은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그의 근무복 등을 기억하고, LG전자 서비스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연을 제보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제보자는 '아무도 바다에 뛰어들 용기를 내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LG전자 서비스센터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주저 없이 뛰어들었고, 구조 후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 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면서 용기에 감동했다는 글을 남겼다.  
     
    임씨는 "바닷가에서 자라 수영을 할 수 있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파도가 높고 피서객이 의식을 잃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 ▲ 지난 17일 화재현장에서 일가족 5명을 구조한 김기용, 함인옥씨 부부. ⓒLG그룹
    ▲ 지난 17일 화재현장에서 일가족 5명을 구조한 김기용, 함인옥씨 부부. ⓒLG그룹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원곡리에 거주하는 김기용(55), 함인옥(46)씨 부부는 지난 17일 새벽 1시경 이웃집 화재현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 등 일가족 5명을 구했다.
 
부부는 화재 당일 새벽에 애완견이 짖는 소리에 잠이 깬 후 이웃에서 불길이 치솟는 광경을 목격했다. 김씨 부부는 급박하게 속옷 바람으로 집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든 채 현장으로 달려가 초기 진화를 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를 하며 노부부를 깨워 대피시켰다.
 
이들은 집 안에 가족이 더 있다는 말을 듣자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남은 가족 3명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LG 관계자는 "이들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용기 있는 행동과 침착한 대응으로 소중한 이웃의 생명을 구했다"며 "의로운 행동을 했지만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우리사회 의인의 참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된 후 현재까지 총 50명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