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공장 완공으로 CMO 글로벌 1위… 압도적 플랜트 건설력
10여개 업체와 계약 논의… 신약개발도 나서며 글로벌 시장 공략
  • ▲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글귀가 있다. 건물 외벽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CMO CHAMPION 2020'. 2020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분야에서 글로벌 챔피언이 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신축하고 있는 3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세계 1위 규모의 바이오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2011년 설립 이후 10년도 채 되지 않아 이뤄내는 성과다.

  • ▲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바이오리엑터홀.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바이오리엑터홀.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완공으로 CMO 글로벌 1위 도약… 최고수준 건설 경쟁력

    지난 18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찾아 목격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 3만ℓ, 2공장 15만ℓ로 총 18만ℓ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내년에 완공될 3공장의 18만ℓ까지 더하면 총 36만ℓ의 규모가 된다.

    전세계적으로 1만ℓ 이상의 생산규모를 갖춘 곳은 스위스 론자(26만ℓ),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3만ℓ)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단 세곳 뿐이다. 특히 18만ℓ 규모의 3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이며 완공과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규모에서 세계 1위자리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10년이 되지 않아 3개 공장을 완공하면서 세계 최고 생산규모를 갖춘데는 바이오플랜트 건설 경쟁력이 뒷받침됐다.플랜트 설계, 건설 및 밸리데이션(검증) 등의 전 과정을 동종업계 대비 19개월(약 40%)를 단축했다. 경쟁사 최신 공장의 완공이 48개월 걸렸던 것에 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공장은 29개월 만에 완공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타 산업에서는 보편화되어 있었지만 바이오제약 산업에서는 도입되지 않았던 설계, 조달, 시공 등 주요 공종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렬공법'을 통해 기간을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 ▲ 삼성바이오로직스 CCR.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CCR. ⓒ삼성바이오로직스


    10여개 업체와 계약 논의… 글로벌 고객사 신뢰받는 시스템


    생산규모가 커지는 만큼 얼마나 많은 CMO 계약을 체결해 가동률을 높이냐가 관건이다.

    긍정적인 것은 CMO 시장규모가 2015년 74억달러에서 2025년에는 303억달러까지 연평균 15.1%씩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세계 판매 1위 바이오의약품인 휴미라를 비롯 엔브렐, 레미케이드, 란투스, 허셉틴 등 대형 품목들이 2015년을 기점으로 유럽, 미국 등에서 특허만료 돼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도 2015년 83억달러에서 2025년 39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기부터 로슈, BMS 등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사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깐깐한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다는 얘기다.

    3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이미 여러 업체에서 계약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0여개 글로벌 제약사와 30여개 제품에 대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제약 기업의 경우 CMO 계약이 통상 5~10년의 장기 계약임을 감안하면 대규모 수주를 조기에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곳곳에는 글로벌 고객사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엿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CCR(Central Control Room, 중앙통제실)이다. 공장 내부의 온도, 기압, 제조용수 등 관리와 각각의 상태값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통제시스템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IT업계에서는 흔히 찾아 볼 수 있지만 제약업계에서는 공장 전체의 가동 과정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인상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출입이 통제된 내부의 제조과정을 CCTV와 대형 모니터를 통해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안전하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길게는 한달동안 화면을 모니터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바이오리엑터홀.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바이오리엑터홀.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에피스 신약 개발… 바이오시밀러도 경쟁력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원사격도 기대되는 부문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근 신약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주식시장에서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가 상승하는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2일 일본의 다케다제약과 바이오신약 개발을 공동진행하는 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첫 프로젝트는 급성 췌장염 치료제의 공동개발로, 급성 췌장염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시장이 주목할 바이오신약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3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레미케이드, 엔브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판매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지난 6월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 부터 '긍정 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CHMP에서 긍정 의견을 받으면 2~3개월 후에 판매 허가 승인을 받게 된다.

    또 지난 7월 말 미국에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를 출시했고, 올해 안에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첫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대한 승인이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전세계 제약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18.5%에서 2020년 23.2%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당사가 집중하고 있는 항체치료제가 시장 규모와 성장성면에서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