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수주잔액 전년比 2% 하락… '수주절벽' 우려

현대·대우·삼성·대림·현산, 최근 5개 분기 최저치 기록
국내 공공 및 해외 발주시장 여건개선세 더뎌
"SOC 감소, 8·2대책 여파에 수주여건 더 악화될 수도"

성재용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8.23 14: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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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잔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수주절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안전연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수주고가 예년만 못하다. 개별기업에 따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곳도 등락을 거듭하는 곳도 있지만, 전체 수주잔액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공공부문 발주감소와 해외환경의 더딘 개선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하반기 이후 본격 실적에 반영될 8·2대책 여파가 더해지면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 준 국내주택마저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2017년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평 상위 10개 건설사 수주잔액이 지난해 상반기 296조원에 비해 2.06% 감소한 290조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43조원 대비 수주잔액 규모는 6.61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GS건설(40조원) △현대건설(39조원) △포스코건설(34조원) △대우건설(32조원) 4곳이 10개사 평균 29조원을 웃돌았다.

40조6000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10개사 중 수주잔액이 가장 많은 GS건설은 직전 4개 분기 동안 등락을 거듭하다가 2분기 들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잔액은 38조원으로 이 기간 최고 수주액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40조9000억원에 비해 5.78% 줄어들었으나, 한 분기 만에 40조원대로 복귀했다.

수주잔액 기준 8위에 랭크된 롯데건설은 GS건설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직전 4개 분기 동안 등락을 반복하다가 이 기간 최고 수주액인 25조원을 기록했다. 기간 내 최저치인 지난해 말 23조원에 비해서는 9.34%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수주잔액 규모는 포스코건설(11.6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0.0배를 기록했다.

SK건설(9위) 역시 GS건설·롯데건설과 궤를 함께 했다. 등락을 거듭하다 상반기 들어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주잔액 21조원을 기록, 최근 5개 분기 중 최저치인 지난해 3분기 19조원에 비해 9.61%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규모도 6.01배에서 7.38배로 10개사 중 두 번째로 높은 1.37p 상승률을 보였다.

각각 3위와 6위에 오른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10개사 중 가장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32조원에서 올해 1분기 33조원, 올 상반기 34조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액 대비 수주잔액 규모도 10개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ENG도 지난해 상반기 23조원에서 지난해 말 25조원, 올 상반기 27조원으로 지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매출액 대비 수주잔액 규모도 7.36배에서 8.82배로 뛰면서 10개사 중 가장 높은 1.46p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업계 평균을 웃도는 안정적인 수주고에도 최근 5개 분기 동안 지속 하락하면서 불안감이 드러났다.

2위에 랭크된 현대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42조원 이후 3분기 40조원, 올해 1분기 39조5000억원, 상반기 39조2000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수주잔액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하면 액수로는 2조8000억원, 비율로는 6.78%가 빠진 셈이다. 매출액 대비 규모도 4.70배에 그치면서 10개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37조원에서 지난해 말 34조원, 올해 1분기 33조원, 상반기 32조원 순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11.2%, 4조6000억원어치가 줄어들면서 10개사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규모도 5.72배에서 6.71배로 1p가량 감소했다.

삼성물산·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3사는 GS건설 등과 같이 등락을 반복했지만, 이들과 달리 최근 5개 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0개사 중 5위인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최근 5개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주잔고 27조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최고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말 31조원에 비해 12.3% 줄어들었다. 매출액 대비 규모도 4.73배에 그치면서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7위에 랭크된 대림산업도 등락을 거듭하다 올 상반기 최저치 26조원을 기록했다. 기간 내 최고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 29조원에 비해서는 11.2%가 빠졌다. 대우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매출액 대비 규모도 지난해 상반기 7.40배에서 5.51배로 1.89p 감소했다. 이는 10개사 중 최대 감소폭이다.

현대산업개발(10위) 역시 최근 5개 분기 동안 등락을 반복하다 올 상반기 13조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말 14.8조원에 비해서는 5.71%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규모는 7.26배다.

문제는 앞으로다. 공공부문 발주물량이 감소하고, 해외 발주여건도 녹록치 않은 가운데 8·2대책 여파로 주택시장마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건설협회 고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지속된 주택경기 호황으로 버텨왔는데, 이마저 무너진다면 건설사들은 설 곳이 없다"며 "급격한 SOC투자 축소는 일자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SOC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건설 산업을 지탱하는 공공과 주택·해외 등 세 동력이 멈춰 설 위기에 직면했다"며 "경기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건설업이 치명적 위기에 처한 만큼 SOC투자 축소나 주택 경기를 좌우할 부동산 대책 등에 정책적인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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