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직접투자·수수료 부담 펀드투자 대안으로 부상순자산 30조 돌파 눈앞…낮은 보수·높은 환금성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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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순자산총액 27조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ETF의 열기가 하반기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상승기조 속 어려운 직접투자, 수수료가 발생하는 펀드투자 대신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몰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ETF 전체 순자산은 28조5751억원으로, 연초 24조6611억원에서 8개월여 만에 3조9240억원(15.91%) 가량 늘며 3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종목 수도 연초 256개에서 296개까지 40개가 늘어 연내에 상품 수 300개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ETF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안정과 수익성을 충족시키는 투자수단으로 꼽힌다.


    상승장세에서 외국인과 기관들은 대형주 투자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반면 개미들은 손실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반복됨에 따라 개별종목에 대한 직접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투자와 같은 분산효과를 얻는 동시에 환매수수료 및 거래세도 면제돼 매력적이다.


    개미들도 '큰손'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목과 섹터, 여러 국가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ETF 투자인 셈이다.


    증권업계 역시 ETF의 성장성과 매력도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종목투자는 주가 등락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지수, 업종, 원자재, 테마 등 다양한 투자수단을 하나의 주머니에 담아 투자를 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며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이기 때문에 환매수수료가 없고 주식 매매 시 부과되는 증권거래세도 면제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ETF 상품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로 66.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가 41.92%를, '미래에셋TIGER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가 40.13%를 기록하는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종목이 수익률 1∼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한화ARIRANG200선물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39.52%), '한국투자KINDEX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39.51%) 등 수익률 상위 8개 ETF 모두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ETF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 상승세와 맞물리며 레버리지 ETF의 강세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레버리지 ETF는 일반 ETF가 해당 지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선물이나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면서 2배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상품을 말한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관련 ETF 수익률도 크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레버리지가 아닌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삼성KODEX증권주증권ETF(주식)'로 올해 들어 36.10%의 이익을 거뒀다.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지수상승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가운데 레버리지 ETF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실제 시장 전문가들도 증시가 본격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보다 변동성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에 불고 있는 ETF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원자재'·'배당'·'로보어드바이저' 등 각 증권사별로 차별화된 키워드를 앞세워 ETF를 추천하고 있어 고객 선택의 폭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낮고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며 "하락장에서도 수익성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