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북핵 리스크가 소비자심리에 악영향"

  • ▲ 새 정부 출범 기대 등으로 고공비행을 해온 소비자심리가 북핵 위기를 맞아 한 풀 꺾였다. ⓒ 뉴시스
    ▲ 새 정부 출범 기대 등으로 고공비행을 해온 소비자심리가 북핵 위기를 맞아 한 풀 꺾였다. ⓒ 뉴시스


새 정부 출범 기대 등으로 고공비행을 해온 소비자심리가 북핵 위기를 맞아 한 풀 꺾였다.

정부 부동산대책 발표 영향으로 주택 가격이 오른다는 예상은 급격히 줄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7월보다 1.3 포인트(p) 떨어졌다.

 이 수치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기는 지난 1월(93.3) 이후 7개월 만이다.

올해 2∼7월에는 6개월간 17.9p나 뛰었다.

사상 최장 오름세를 보이던 소비자심리가 뒷걸음질한 것은 북핵 리스크 영향으로 분석됐다.

박상우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가장 큰 요인은 북핵 문제로 파악됐다"며 "그동안 계속 올랐던 만큼 이번 달에는 미세조정을 받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해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하며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됐다.

코스피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도 예전보다 훨씬 예민하게 반응했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는 불안심리가 팽배하던 11∼18일 전국 도시의 2천200가구(응답 2천4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다만, 이번 주 들어 북핵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에 소비자 불안감은 조사 당시보다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체적으로 보면 향후경기전망이 104로 한 달 사이 5p 떨어졌다.

CSI가 100을 넘기면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반대를 의미한다.

현재생활형편CSI는 7월 95에서 8월 94로 1p 낮아졌고 생활형편전망(104→102), 현재경기판단(96→93)도 각각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은 109로 한 달 전보다 1p 올랐다.

1년 후 집값 전망을 물어본 주택가격전망CSI는 99로 16p 급락했다.

한국은행이 주택가격전망CSI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이전에는 2015년 12월(-11p)이 가장 컸다.

박상우 팀장은 "정부가 '8·2 부동산 정책'을 내놓은 효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