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나 음식으로 감염…황달, 가려움증으로 시작해 근육통, 복통, 설사 주증상
  • 최근 유럽산 비가열 가공육에서 E형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에 감염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

  •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25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에 따르면 E형 간염은 우선 흔한 병이 아니고 경과도 일반적으로 나쁘지는 않다.


    우리가 익숙한 A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물이나 음식을 통해서 경구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감염이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아프리가, 인도,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E형 간염 환자를 보기 힘들고 따라서 질환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태다.


    E형 간염도 A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잠복기가 있어 감염 후 7~10일이 지나고 나서야 간염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다른 급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황달이나 가려움증, 진한 소변색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근육통, 울렁거림, 복통, 설사, 간비장 비대에 따른 복부 불편감이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무증상으로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발생 시에는 ALT와 같은 간기능 검사 수치의 급격한 상승과 빌리루빈의 상승을 동반할 수 있다. 진단은 HEV IgM 양성이면 의심 하에 HEV RNA등의 추가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환자 중 대부분 1~6주 정도에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도 있으나 극소수의 환자에서는 간부전으로 간이식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간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양호한 치료 경과를 보이고 일부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기도 한다. 다만 임신한 경우에는 경과가 나쁠 수 있어 치료 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A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만성 간염으로 이행하지 않고 E형간염 지속되는 경우는 HIV 감염이나 장기이식 등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중 일부에 국한된다.


    신현필 교수는 "백신은 제한된 국가에서만 사용돼 현재 완벽한 예방을 하기는 어렵다"면서 "위험 지역 방문 시에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검증된 안전한 식수나 조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