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미래에셋대우-NH-KB-삼성-한투'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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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 5개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춰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를 상대로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위한 현장실사에 나선다.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과 정보기술(IT)·금융정보보호단이 실사를 진행하면서 각사의 발행어음 관련 IT 체계와 조직·인력 현황, 사업계획을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어음 발행을 위한 전산 시스템에 대한 실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실사는 28일부터 하루에 증권사 한 곳씩 자기자본 규모 순으로 진행된다.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먼저 실사를 받는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의 자사주 교환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을 7조1천498억원까지 불리고서 최근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을 정규 조직인 초대형투자은행본부로 정비했다.

    2014년 합병 후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은 NH투자증권은 일찌감치 초대형 IB를 준비해 왔다.

    29일 실사에 대비해 지난 1월1일 신설한 발행어음 태스크포스(TF)를 6월 초 전략투자운용부로 전환해 단기금융업 인가와 발행어음 관련 준비 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은행권 정기예금과 경쟁할 수 있는 안정형 상품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증권과 합병으로 자기자본 3위로 올라선 KB증권은 내부 인력으로 초대형IB 출범 준비를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한편 모험자본 투자를 위한 내부 기준을 정비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오는 31일 금감원의 실사를 받는다.

    다만, 단기금융업 인가와 관련한 심사를 제외한 초대형IB 지정 관련 심사만 받는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형사 소송이 끝날 때까지 단기금융업 인가와 관련한 심사는 보류된다"며 "이번 1심 판결에 항소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형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보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업무 시행 전 부서별로 투자 모형을 만들어 우수한 사례를 사전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지난 6월 종합금융투자실도 신설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은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은 고객에게 유리한 금리를 제시해 쉽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실질적 성패는 역마진이 나지 않으면서 기업금융 자산과 부동산 투자자산을 찾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