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꺾이면서 채소 수급 및 가격 안정세 회복'상추-시금치-애호박' 등 가격 하락세 이어져"주요 출하지 기상상황 등 변수 고려해야"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올 여름 무더위와 폭우 등에 이어 최근에는 '살충제 계란' 사태까지 불거지며 식품 가격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채소 가격이 안정돼 식품물가 급등세가 추석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주요 출하지의 기상 악화 등 변수로 인해 안심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신선식품이다. 기상여건 악화로 상추와 배추 등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가물가는 농산물 가격이 8.4% 급등한 탓에 5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같은 달 상추(257.3%), 시금치(188.0%), 오이(167.6%), 배추(97.3%) 등 채소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이달에도 주요 채소 가격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실정이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주요 25개 농축산물 가운데 평년보다 도매가격이 낮은 품목은 7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과 비교해도 가격이 내린 품목은 8개에 그쳤다. 감자 도매가는 평년 대비 79.0%, 전월 대비 30.4% 증가했으며 배추는 평년대비 79.9%, 전월대비 28.4% 올랐다. 무 가격은 각각 63.6%, 19.8%씩 상승했다.

    상추 가격은 최근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비싸다. 청상추 도매가는 4㎏ 기준 3만5405원으로, 전월보다 32.5% 내렸지만 평년대비 50.2%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축산물 중에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각각 평년보다 9.2%, 18.5%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닭고기 가격은 살충제 계란 사태 등으로 수요가 줄어 평년대비 31.9%, 전월대비 33.6%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격이 급등했던 상추의 경우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은 후 20일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해 공급이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다. 시금치도 파종 후 30일 내외면 수확이 가능해 생육이 빠른 편이며, 애호박도 주요 출하지역이 충청에서 강원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이달 상순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내보였다.

    배추와 무, 오이 등은 출하지역이 강원지역에 집중돼 최근 이어진 폭우 영향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지나가면서 전반적으로 채소류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달 중순에는 가격이 안정돼 추석까지 식품물가 급등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고온이나 태풍 등의 영향에 따라 또 다시 가격이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도 산지 수확대상 물량이 작년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돼 8월 말부터는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여름철 채소류의 주 출하지인 강원, 경기 북부 지역 기상 상황이 향후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