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기업銀 올해 순이익 상승세 '기대감'리테일 영업 '올인'…현지 고객·기업 전면 공략
  • 시중은행들이 지난 2007년부터 중국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넓혀 올해로 법인 전환 10년째를 맞이했다.

    하지만 중국의 정치적 리스크, 경제 성장률 둔화, 반 한류 기류, 사드 열풍 등 여러 가지 여파로 실적 희비가 갈려 동남아시아로 투자 방향을 속속 선회하는 모습이다.

    한때 글로벌 주요 거점지였던 중국이 현재는 부진한 상태지만 중국 투자에 큰 공을 들인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은행들도 하반기 중국을 또다시 공략할 영업전략을 세우고 준비 태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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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tty Images Bank 뉴데일리

    ▲다시 한번 중국 영업 '힘주기'…하반기 전략 '각양각색'

중국은 4개 직할시와 23개 성, 5개 자치구, 2개 특별행정구로 구성된 세계 면적 4위, 인구 1위인 거대 도시다.

우리, KEB하나, 신한, 국민, 기업 등 5대 시중은행은 중국의 92곳에 네트워크를 구성해 10년째 '열일'을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구 외환은행과 구 하나은행을 합병해 31개의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가장 먼저 중국법인 전환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현재 총 21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다음으로는 신한은행 18개, 기업은행 16개, 국민은행 6개 지점을 가지고 있다.

올해에도 중국 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은행들은 너도나도 중국 현지화 전략에 올인할 방침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현지화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리테일 부문에 고삐를 죈다.

중국 현지 금융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대출 및 모바일뱅킹 출시를 통한 예수금 유치를 모두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리테일 영업 레벨업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또 하반기 증자기업 영업 다양화와 IB영업 성과를 창출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중국법인 직원의 95%가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어 시중은행과 비슷하게 영업을 진행 중이다. 지속적으로 지점장 포함 현지인 채용과 운용에 따른 철저한 현지 밀착 영업과 리스크를 관리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현지 고객을 전면으로 유치하는 전략도 새롭게 펴면서 중국 법인 경영도 현지화 맞춤형 경영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분·지행 설립과 온라인채널 확대를 통한 마케팅도 강화하면서 금융상품 및 고객 맞춤 차별화 전략을 꾀한다.

기업은행은 중국시장의 먹구름에 큰 타격을 입은 현지 진출 중소기업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생산기지 동남아 이전 및 경영상황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우량 현지기업 여신확대로 이익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 ▲중국법인 성적표 '역전'…KEB하나銀에 1등 넘겨준 우리銀

  • 이들 은행의 지난 2015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중국 영업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뤄낸 우리은행이 KEB하나은행에 1등 자리를 넘겨줬다.

    KEB하나은행의 올해 6월말 기준 순이익은 197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합병 시너지로 해외 주력 점포 중 하나인 중국 현지법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287억원의 순이익을 낸만큼 올해 하반기 영업에 강드라이브를 건다면 무난히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중국 법인 실적은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억원 가량 줄었지만 올해 2분기 만에 81억원을 넘으며 선방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는 중국 시장 상황을 눈여겨 보면서 올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실적 상승세도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 2015년 182억원에서 1년 만에 10억원 올랐고 올해 6월말 기준 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우리은행은 올해 눈물을 훔치는 중이다. 6월말 기준 순이익은 60억원으로 지난해(320억원)에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국민은행도 지난 2015년 85억원의 적자를 내고 1년뒤 우량 대출 자산을 크게 늘리며 흑자전환을 이뤄냈지만 올해 6월말 기준 또다시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세라면 올해 말에도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진출에 후발주자로 나섰던 국민은행은 중국 시장전망이 어두운 만큼 동남아시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현재는 디지털뱅크 리브 캄보디아로 역량을 집중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워낙 해외 네트워크 시장의 주된 텃밭인 만큼 중국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놓치 못하고 있다"며 "해외법인 10년째를 맞이했고 차별화 전략 없이는 해외 시장에서 숨쉬기 어려운 만큼 남들과는 다른 서비스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友利銀行) : '우리'는 순우리말. 중국어 표기를 위해 벗 우(友) 이로울 리(利) 사용. 중국어로 발음하면 '요리'. 이익을 주는 친구 은행, 벗을 이롭게 하는 은행 등 해석 가능.

    *하나은행(韓?銀行) : '하나'는 순우리말. 중국어 표기를 위해 나라 한(韓) 버금 아(亚) 사용. 중국어로 발음하면 '한아'.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은행 등 해석 가능.


    *국민은행(國民銀行) : '국민'은 본래부터 한자를 가지고 있는 단어. 나라 국(國), 백성 민(民) 사용.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의 은행 등 해석 가능.


    *신한은행(新韓銀行) : '신한'은 본래부터 한자를 가지고 있는 단어. 새 신(新) 나라 한(韓) 사용.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은행 등 해석 가능.


    *기업은행(企業銀行) : '기업'은 본래부터 한자를 가지고 있는 단어. 꾀할 기(企) 업 업(業) 사용. 직업을 구하는데 도움을 주는 은행 등 해석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