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조직 안정화 '방점'…광주은행장 첫 분리

회장·행장직 분리에 전북은행장 연임까지 '초고속'
'극과 극' JB금융-BNK금융 같은 행보 다른 분위기
49년 만에 첫 '토종 출신' 송종욱 광주은행장 내정
임용택 전북은행장 연임…1년 반 더 조직 이끈다

윤희원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8.29 08: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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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주력 계열사인 광주은행장 차기 후보와 전북은행장 연임이 매끄럽게 결정됐다.

BNK금융지주가 회장 및 행장직을 분리한 뒤 경영진을 뽑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황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번 인선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김한 JB금융 회장이 3년간 겸직하던 광주은행장직을 분리시켰다는 점이다.

회장 및 행장을 도맡아 오던 지방금융지주에도 권력 분산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조직 안정을 꾀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임용택 전북은행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내정자. ⓒJB금융지주


▲광주은행장 첫 내부 출신 내정…전북은행장 연임 '골인'

29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은행 및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각각 송종욱 광주은행 부행장과 임용택 전북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확정했다.

김한 광주은행장과 임용택 전북은행장의 임기 만료일은 각각 오는 11월 30일, 10월 31일이다.

은행들은 통상 2~3개월 전에 최고경영자 후보 선임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임추위를 개최한다.

광주은행은 지난 2014년 JB금융에 흡수됐다. 당시 전북은행장을 겸직하던 김한 회장은 광주은행장을 겸직하게 되면서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선임됐다. 

그동안 김한 회장이 광주은행의 조직 문화 이해도를 높이고 하루빨리 JB금융에 흡수시키기 위해 직접 겸직 체제로 이끌어온 것이다.

이후 3년간 김한 회장을 주축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완성했다는 판단 하에 김 회장이 은행장직 연임을 포기하고 분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주은행 창립 49년 만에 내부 출신 토종 은행장이 탄생했다.

송종욱 내정자는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해 공보팀장, 다수의 지점장을 거쳐 2007년 임원으로 올랐다.이후 자본시장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거쳐 현재 영업전략본부 및 미래금융본부를 맡고 있다.

그는 은행업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금융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으며, 탁월한 업무추진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김한 회장은 지주 회장직만 수행하면서 지주사 경영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그의 임기 만료일은 2019년 3월 24일이다.

또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을 양쪽 어깨에 업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투뱅크 체제도 더욱 탄탄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임용택 행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2019년 3월까지 전북은행을 더 이끈다.

그의 다양한 금융업 역량은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여지없이 발휘했으며, 취임 이후 지역은행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내실을 다져왔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해 수익기반을 다변화 시켰다.

송종욱 내정자와 임용택 행장은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다.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전경. ⓒ각 사


▲회장·행장 분리 스타트 끊은 BNK금융…갈 곳 잃은 인선 '먹구름'

반면 BNK금융지주는 지방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회장과 행장을 분리했지만 내홍을 겪고 있다.

회장 및 행장에 지원한 최종 후보 3인의 면접을 끝냈지만 임추위의 불협화음으로 후보자 선출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BNK금융 임추위가 회장과 행장의 분리안을 전격 결정, 차기 수장 교체에 신호탄이 터졌지만 도로 막힌 상황이 돼버렸다. 회상 인선의 파행이 지속되자 순혈주의, 낙하산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실정이다.

BNK금융 임추위의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부산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회장 보다 행장을 먼저 선출할 가능성은 낮고, 행장 선출에 회장의 의중도 참고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 2011년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후 이장호 전 BS금융(BNK금융의 전신) 회장부터 성세환 회장까지 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을 겸임해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성세환 전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독단경영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났다.

무엇보다 회장 및 행장직을 겸하고 있어 성세환 전 회장이 구속 수감되자 그룹 전체 경영에 리스크를 불러왔다.

지주 회장 및 은행장, 이사회 의장 권한이 한 명에 집중되면 이에 대한 견제는 더 힘들어지고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나머지 금융지주사들의 회장 및 행장직 분리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DGB금융지주도 최근 대구은행의 성추행 사건과 상품권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박인규 회장이 대구은행장과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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