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세계 스타필드 DB ⓒ 뉴데일리 공준표
    ▲ 신세계 스타필드 DB ⓒ 뉴데일리 공준표



    부천 상동 신세계백화점 건립 사업을 위한 부천시와 신세계의 토지매매 계약이 또 다시 불발됐다.

    30일 신세계 그룹은 부천시에 인천 부평 상인과의 갈등으로 이날 예정됐던 토지 매매계약 체결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신세계의 요청으로 당초 5월에서 3개월 미뤄진 계약 체결 기한을 또 다시 넘긴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토지매매계약 기간 연장에 대한 부천시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이며 "인천 부평 상인과의 입장을 좁히지 못해 현재는 토지 계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24일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 참석해 "지역 간 갈등이 해소돼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갈등 해결까지) 기다리라면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부천시와의 계약 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정 부회장이 이같은 입장을 밝히자 지역 안팎에서는 계약이 불발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부천 신세계백화점 사업은 인근 인천 부평 상인의 반발로 규모 축소, 계약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양 측의 사업부지 계약은 총 다섯 번 연기됐으며 규모도 스타필드 하남 규모의 복합 쇼핑몰에서 단순 백화점 사업으로 대폭 축소됐다.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자 지난 23일 김만수 부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와의 최후 통첩에 나섰다. 김 시장은 토지 계약 불발 시 115억원의 협약이행보증금과 사업 지연에 따른 기회비용을 소송을 통해 신세계에 청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김 시장은 "2년 넘게 백화점을 기다린 부천시민은 더는 인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30일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세계에 협약이행보증금, 사업지연에 따른 기회비용을 청구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가 계약 연장과 관련해 부천시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혀 추후 부천시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공문에는 향후 토지매매계약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담겨있지 않았다"며 "내일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부천시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