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 '혁신 VS 기본'…삼성-밀레, 색다른 시장공략 '눈길'

IFA서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 두고 '이색 경쟁'
삼성 "최신 기술력으로 시장 경쟁 나설 것"
밀레 "내구성-에너지 효율성 등 기본 기능에 집중"

연찬모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02 09: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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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파워스틱 제로'. ⓒ연찬모 기자



[독일(베를린)=연찬모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이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연 가운데 유럽 생활가전 시장 공략을 두고 삼성전자와 밀레의 색다른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삼성전자와 '기본에 충실한 기능'을 앞세우는 밀레가 올 IFA에서 어떤 대결구도를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넘볼 수 없는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시장 '승부'"

올해 IFA에 참가한 수많은 가전업체들의 최대 화제는 단연 삼성전자다. 지난달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으로 전 세계 전자·IT업계의 주목을 이끈 삼성전자는 1만1084㎡ 규모의 전시장에서 혁신 기술을 겸비한 최신 생활가전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생활가전의 대표 품목으로 꼽히는 세탁기와 청소기 신제품들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프리미엄 세탁기 '퀵드라이브'와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파워스틱 프로(국내 명칭은 '파워건')'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유럽 생활가전 시장 공략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세탁기 '퀵드라이브'. ⓒ연찬모 기자



퀵드라이브와 파워스틱 프로의 핵심 키워드는 '업계 최고 성능'이다. 퀵드라이브의 경우 39분이라는 업계 최단 세탁시간의 타이틀을 보유했으며,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기능까지 탑재된 최신 기술의 집약체다. 파워스틱 프로 역시 업계 최고인 150W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의 우수성을 유럽 시장 공략의 승부수로 둔 셈이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그간 유럽 시장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최신 기술에 대한 수용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세계 최초', '업계 최고'의 수식어가 붙은 제품들은 유럽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삼성전자 역시 유럽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한국과 미국에 비해 다소 미약한 점유율을 보여왔다. 다만 모바일 사용 환경 및 콘텐츠 공유 빈도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최신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급증해 유럽 소비자들의 지대한 관심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올해 IFA에서는 유럽 소비자들을 겨냥해 신기술과 실용성이 모두 집약된 제품들로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간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며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이 삼성전자만의 독보적 경쟁력인만큼 시장에서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의 세탁기. ⓒ연찬모 기자



◆밀레 "기본에 충실한 기능이 핵심, 혁신은 그 다음"

유럽 가전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은 밀레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기본에 충실한 기업'일 것이다. 약 120년의 브랜드 역사를 지켜오며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일명 '꿈의 가전'이라 불리는 것도 이같은 방침을 고수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3000㎡ 규모의 전시장에 각종 생활가전 제품을 선보인 밀레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역시 가전은 밀레다'라는 말을 이끌어 냈다. 심플하면서도 어찌보면 투박한 디자인에 최근 청소기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무선청소기 하나 없지만, 밀레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밀레 관계자는 "밀레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Simple to Use, Easy to Use'로 모든 기능의 중심은 소비자를 배려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유명 가전업체들이 최신 기술과 눈길을 끄는 디자인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밀레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다르기 때문에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의 유선청소기. ⓒ연찬모 기자



실제로 밀레가 올해 IFA에서 선보이는 신제품들은 '스마트홈' 등 가전업계가 주목하는 신기술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전자기파를 사용해 음식을 열로 조리하는 '다이얼로그 오븐'과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둔 'C3 에코라인 진공청소기'가 그것이다.

이들 제품의 경우 IoT, Ai, 음성인식 등 최신 기술보다는 에너지 효율성과 내구성 등을 경쟁 요소로 두고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통해 확실하게 얻어야 하는 기본적인 기능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밀레가 유선청소기를 고집하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관련 기술력은 이미 보유한 상태지만 '출시 이후엔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회사 기조에 따라 무리한 제품 출시는 지양한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밖에서 보면 한없이 느리게 가는 기업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밀레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100년 이상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아시아, 북미 시장 등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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