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검토 못해"… 협상 난항 예상
  • ▲ 인천공항 전경 ⓒ 연합뉴스
    ▲ 인천공항 전경 ⓒ 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면세점 업계의 수익이 크게 악화되자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업체들이 임대료 인하를 주장하고 나섰다.

    롯데 등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업체는 수익 악화를 이유로 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임대료 인하가 어려울 경우 롯데를 선두로 기타 면세점 업체들이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천공항 사업권을 포기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드 사태로 주 고객층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영업 환경이 예상치 못하게 급변했다"며 "현재 상태로는 남은 사업 기간 수조원에 이르는 공항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업계가 큰 타격을 받자 적자 폭이 큰 공항면세점 철수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공항면세점은 임대료가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국가의 관문이라는 상징성을 띠고 있어 홍보 효과가 크다.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에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롯데의 5년간 임대료는 4조원이 넘는다.

    업계는 사드 보복, 면세점사업자 확대, 특허수수료 인상 등 입찰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한 악재들이 불거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항공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 영업이익률이 59.5%에 오르는 등 임대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업체 대표들은 지난달 30일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직접 만나 한시적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현재는 임대료 인하를 바라보는 공사와 업계의 시각차가 커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임대료 조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판촉 프로모션 지원은 확대할 예정이지만 직접적인 임대료 감면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