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6층 높이·중형차 2300여대 무게전남 광양서 울산 S-OIL까지 육·해상 운송
  • 국내 최대 규모 플랜트 모듈이 광양항만을 출발하기 위해 전용선박으로 옮겨지고 있다. ⓒ 대림산업
    ▲ 국내 최대 규모 플랜트 모듈이 광양항만을 출발하기 위해 전용선박으로 옮겨지고 있다. ⓒ 대림산업


    대림산업이 울산 S-OIL 온산공단 공사현장에 국내 최대 규모 플랜트 모듈을 성공적으로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S-OIL 온산공단 프로젝트는 국내 단일 플랜트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공사금액만 3조5000억원에 이른다. 대우건설과 함께 수주한 이번 사업은 석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다.

    대림산업은 협소한 현장여건과 짧은 공사기간을 극복하기 위해 모듈공법을 도입, 공사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육상 플랜트는 각종 부품과 장비를 현장으로 반입해 조립하지만 대림산업은 모듈공법을 활용해 주요 구조물을 공장서 제작, 현장으로 반입해 설치했다.

    참고로 모듈공법은 다양한 공정을 병행해 진행할 수 있어 공기단축이 가능하며, 현장 내에서 다른 공정 간 충돌을 방지해 안전사고도 줄일 수 있다. 이에 대림산업은 주요 플랜트 구조물을 56개 모듈로 제작한 후 현장으로 옮겨 설치했다.

    이번에 설치된 모듈은 국내에 설치된 플랜트 모듈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길이 36m·폭 16m·높이 46m로 중량만 약 3400톤에 달한다. 높이는 아파트 16층, 무게는 중형 승용차 2300여대를 합한 것과 같다.

    모듈은 전라남도 광양에서 11개월에 걸쳐 제작됐다. 이후 광양항을 출발해 육상 및 해상 운송을 통해 4박5일 만에 울산현장에 설치됐다.

    육상운송을 위해 대림산업은 대형구조물·선박 등을 운반하는 특수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SMPT) 108축을 동원했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한 축당 4개 타이어로 구성돼 있으며, 총 108축은 약 4800톤 무게까지 중량물을 들어 올려 이동시킬 수 있다.

    해상운송을 위해서는 3600㎡ 규모 적재공간을 갖춘 2만톤급 전용선박이 투입됐다. 대림산업은 모듈의 중량으로 인한 선박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선박데크를 보강설계하고 해상운송용 고정대를 설치해 안전한 해상운송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다.

    S-OIL 온산공단 프로젝트는 2015년 12월 공사에 착수해 현재 공정률 61.5%로, 대림산업은 국내 최대 규모 모듈이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잔여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해 2018년 4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모듈공법 시공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외 플랜트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