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측 "인기 단지로 분위기 좋아 분양 성공 자신"낮은 전용률·1~2인 가구 적합… 상품성 '아리송'
  • ▲ 지난달 29일 개관한 삼송역 현대 헤리엇 견본주택 외관. ⓒ현대BS&C
    ▲ 지난달 29일 개관한 삼송역 현대 헤리엇 견본주택 외관. ⓒ현대BS&C

     

    삼송역 도보 5분 거리 초역세권 입지를 등에 업고 오는 6일 1순위 청약에 나서는 '삼송역 현대 헤리엇'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견본주택 개관 이후 주말까지 약 2만여명의 내방객이 견본주택을 찾았지만 반응은 상반적이다. 초역세권 입지에 '스타필드 고양' 효과로 일부 실수요자들은 청약욕심을 내고 있지만 일부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삼송역 현대 헤리엇은 현대BS&C가 시공하고, C&R KOREA가 시행했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M-4블록에 지하 4층~지상 41층·2개동·총 364가구가 전용 59㎡로 조성된다. 삼송역 인근 분양된 단지 대부분이 오피스텔인 점과 달리 아파트라는 차별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근 분양물량 대다수가 오피스텔이라는 점과 달리 소형아파트라는 점에서 기대를 했지만 낮은 전용률로 실거주 면적이 예상보다 좁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


    실제 삼송역 현대 헤리엇의 전용률은 67.89%다. 아파트 경우 평균 전용률은 70~80% 사이며, 오피스텔은 40~50% 사이다. 이런 점과 비교했을 때 삼송역 현대 헤리엇은 '아파트'라는 간판을 달기엔 부족한 수치다.


    삼송동 'S'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2인 가구에는 적합할지 모르겠으나 어린자녀와 함께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30~40대에는 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와 가까운 곳에 초·중·고등학교가 없다. 가장 가까운 초·중등학교가 도보로 20분 거리고, 고등학교는 더 멀다"면서 "인근이 오피스텔로 이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거주 보다는 투자 목적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삼송역 현대 헤리엇과 가장 가까운 삼송초등학교와 고양동산초등학교까지 직선거리만 1km가 넘어 도보로 20분 넘게 소요된다. ⓒ분양정보 사이트
    ▲ 삼송역 현대 헤리엇과 가장 가까운 삼송초등학교와 고양동산초등학교까지 직선거리만 1km가 넘어 도보로 20분 넘게 소요된다. ⓒ분양정보 사이트


    반면 시행사는 분양성공에 자신감을 보였다. C&R KOREA 관계자는 "워낙 인기 있는 단지라 분양 전부터 문의가 많았고, 견본주택을 찾은 내방객들 반응도 긍정적이었다"면서 "인근 대부분이 오피스텔인 반면 우리는 아파트라는 강점으로 분양 성공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R KOREA 측은 분양가도 저렴하게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삼송역 현대 헤리엇 타입별 분양가는 △59㎡A 3억6708만원∼3억8581만원 △59㎡B 3억6863만원∼3억8764만원 책정됐다. 로얄층에 속하는 25층부터 41층까지 분양가가 같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2018년 3월 입주예정인 삼송 동일 스위트2차 아파트 전용 66㎡ 분양가가 3억2400만원임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특히, 삼송역 현대 헤리엇 보다 훨씬 큰 전용 84㎡ 분양가도 3억9400만원으로, 몇 백만원만 더 투자하면 전용 59㎡가 아닌 84㎡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또 있다. 해당 단지는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시행사는 아직 중도금 대출 은행을 정하지 못했다. 중도금 대출 은행 선정이 중요한 이유는 8·2부동산대책 이후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까지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기회가 한 번 뿐이라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차 계약금 납부에 이어 오는 10월20일 2차 계약금까지 납부했다 하더라도 중도금 대출에서 불가능하다는 은행의 평가가 있으면 계약해지는 물론 계약금 반환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R KOREA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로 중도금 대출 은행을 정할 예정이다"면서도 "늦어도 1차 중도급 납부 한 달 전까지는 은행을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계약금 납부 계획과 함께 중도금, 잔금 계획까지 세워야 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답이다.


    삼송동 'O'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역세권으로 입지가 좋은 점은 인정하지만 8·2대책으로 청약 조건이 강화되고 있어 1순위 청약 조건으로 통장을 써야할 지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내 집 마련 실거주가 목적이라면 대출을 조금 높이더라도 인근 지축지구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