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기능 부각 등 갤럭시노트 겨냥 티저 광고 관심 집중9분기 연속 적자 MC 사업부 실적 턴어라운드 강한 의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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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을 공개한 가운데 전작과 비교해 180도 달라진 마케팅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 중 특화된 기능을 부각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면 V30 광고에서는 경쟁사 제품을 간접 디스하는 내용을 담아냈다.

이는 LG전자가 V30을 통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의 실적 및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2일 티저 광고 2편을 선보였다.

1편에서는 파란 연필을 부러뜨리고 '뭐가 다른지 똑 부러지게 보여줄게'라는 문구를, 2편에서는 '너와 헤어져야 할 이유가 생겼어'라고 작성한 뒤 노트를 찢는 장면이 담겼다.

이번 광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을 연상시키고 있어서다. 사진과 오디오 등 특정 기능을 부각하거나 고객 감성에 치우친 이전 마케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LG가 타사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도 높다.

이같이 LG전자가 마케팅 전략을 변경한데는 부진이 지속되는 MC사업부의 실적을 V30을 통해 턴어라운드 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LG전자의 MC사업부는 9분기 연속 적자 중이다. 프리미엄폰인 'G시리즈'와 'V시리즈'가 기대와 달리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MC사업부는 지난해 1조2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LG전자의 실적에서 발목을 잡았다. 올해 1분기에는 적자폭을 2억원대로 줄였지만 지난 2분기에는 다시 1324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LG전자는 V30 출시를 앞두고 지난 6월 MC사업본부 조직을 개편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선바 있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직속으로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한 것.

단말사업부는 프리미엄 모델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상품기획 및 개발을 담당한다. '선행상품기획FD'는 미래 사업 아이템 발굴 등 역할을 수행한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V30 기자 간담회에서 본격적인 유럽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 사장은 "V30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면에서도 굉장히 공을 들인 제품으로 가볍고 아름다우면서 상당히 튼튼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신경써서 만든 제품으로 유럽 쪽 반응이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V30 판매량을 130~15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카메라, 영상, 오디오 등에 특화된 만큼 매니아 층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V30이 MC 실적을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침체된 MC사업부에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