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한·미 FTA 폐기 논란까지… 장바구니 물가 '빨간등'

이상 기온으로 채소 가격 1년 전보다 22.5% 상승… 대형마트 미국산 과일·쇠고기 등 비중 10% 달해

진범용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05 15: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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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세트 사진. ⓒ이마트


올여름 무더위와 폭우 등으로 채소 및 과일값이 폭등한 가운데, 美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가능성 언급까지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5년 4개월만에 최대 폭이다. 특히 올여름 더위가 길고 집중호우가 내려 채소 가격은 2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자료에도 이러한 채솟값 인상은 동일하게 나타난다. 4일 기준 양배추(도매가격, 상품, 10kg) 가격은 1만1600원으로 1년 전보다 19.5% 올랐고, 적상추(도매가격·상품·4kg)도 5만58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8.2% 이상 증가했다.

한우갈비(1등급) 100g도 평년에 비해 17.8%, 1년 전과 비교해서는 5.7% 오른 5353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산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한미FTA 폐기까지 실제로 이뤄질 경우 미국산 과일이나 쇠고기 등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장바구니 물가는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이마트에서 올해 1~8월 소고기 매출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7.1%이다. 과일은 10% 가량으로 추정된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 기준 오렌지 91.8%, 랍스터 83.7% 쇠고기 23.1%가 미국산이다. 홈플러스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쇠고기와 과일 상품 중 미국산 상품의 비중은 8~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미국산 제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한미FTA가 폐기될 경우 미국산 제품에 10% 이상의 관세가 부여돼 장바구니 물가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미국산 쇠고기는 16%의 관세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40→24 %) 한미 FTA가 폐기될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다만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가능성 언급이 전면 폐기보다 재협상 국면으로 상황을 끌고 나가기 위한 외교 전술로 보이는 만큼,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한미 FTA가 실제로 폐기된다면, 현재의 상황상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문제가 단기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최근 이상 기온으로 날씨에 민감한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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