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영업익' 한라, 재무성과 이뤘지만… 남은 과제 3가지는?

주택부문 발판… 2분기 영업익 409억원, 사상 최대실적 기록
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배율 개선…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주택 사업 의존도·줄어든 수주잔고·부족한 재무안정성 '숙제'

성재용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05 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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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를 앞두고 있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1차' 전경. ⓒ한라


한라가 국내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우수한 영업성과는 재무성과로도 이어지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은 다소 아쉬운 재무안정성과 부족한 수주잔고, 주택 사업에 치중된 포트폴리오 등이 숙제로 지적된다.

5일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라는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7121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의 성업성적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6242억원) 14.0%, 영업이익(341억원) 55.2% 각각 증가한 성적이다. 특히 규모가 비슷한 시공능력평가액 1조원대 주요 16개 건설사 평균 변동률을 웃도는 우수한 영업 성적이다. 이 기간 16개사 평균 매출액은 8.36%, 영업이익은 32.2% 늘어났다.

특히 2분기 연결 기준 409억원의 영업이익은 2011년 도입된 K-IFRS 적용 이후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시점을 회계 기준 적용 이전까지 확대하더라도 이 정도 규모의 실적을 낸 적이 없다는 것이 한라 측 설명이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5.46%에서 7.44%로 뛰었다. 이는 16개사 평균 6.1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변동률(+1.98%p)도 △태영건설(건설사업부문) 10.1%p △KCC건설 3%p △서희건설 2.37%p 등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건축과 주택부문의 호조세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1~3차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실제 배곧신도시 1단지 준공이 임박하면서 주택부문 매출 비중이 51.7%까지 증가했다.

강도 높은 혁신활동으로 원가율과 판관비가 큰 폭으로 낮아진 점도 실적 개선을 도왔다. 상반기 원가율은 88.6%로, 80% 후반 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상반기 91.9%에 비해서는 3%p 이상 줄어들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지난해 상반기 390억원에서 275억원으로 29.2% 감소하면서 비용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년 전 460억원에 비해서는 40.0% 줄어들었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채산성이 우수한 배곧신도시 사업 기성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원가율이 80%대로 개선됐으며 인력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축소되면서 영업수익성이 제고됐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세도 이어졌다. 부채총계가 지난해 상반기 8522억원에서 7942억원으로 6.8% 감소하면서 부채비율도 275%에서 230%로 낮아졌다.

총차입금은 215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838억원에 비해 23.9%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차입금의존도도 91.8%에서 62.5% 크게 감소했다. 차입금 감소에 따라 이자비용도 264억원에서 92억원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이자보상배율도 1.29배에서 5.71배로 개선됐다.

한라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영업성적과 재무성과 부문이 동시에 큰 폭의 호조를 보였다"며 "매출 상승이 영업이익을 견인하고 차입금 감소와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구조로 재무건전성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실한 재무구조와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국내 주택사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지적된다. 상반기 매출 구성을 보면 자체사업이 38.6%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토목 19.3%, 건축 17.5%, 해외 2.5% 순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주택 사업 중심인 민간건축(+11.2%)과 자체사업(+39.6%)을 제외한 토목사업과 해외사업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9.73%, 58.9%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우수한 주택 분양성과를 시현함에 따라 빠른 속도의 영업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분양 잔액의 채산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주택 부문에 대한 높은 집중도는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사업 및 재무 위험의 변동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줄어드는 수주고도 문제다. 상반기 수주잔액은 2조866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398억원에 비해 5.71% 줄어들었다. 특히 해외 신규수주의 경우 5085만달러에서 49만달러로 99.0% 급감했다.

이는 공공부문 수주경쟁 심화에 따른 채산성 저하로 관급공사 수주에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2014~1015년 수주한 배곧신도시 프로젝트(1조2929억원) 이후 대규모 민간 프로젝트 수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김창현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그룹 발주공사(연간 1000억~2000억원 안팎) 및 배곧신도시 서울대캠퍼스 공사(4500억원) 등의 수주를 바탕으로 현 수준의 매출이 유지될 전망이지만, 배곧신도시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종료되는 2018년 이후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실적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자구계획 이행을 바탕으로 차입부담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까지 재무안정성이 정상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보다 소폭 악화(-0.83%p)된 유동비율의 경우 54.7%로, 시평액 1조원 이상 주요 27개 건설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평균(119%)을 크게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시평액 규모가 비슷한 1조원대 16개사(106%)로 범위를 줄이더라도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마찬가지다. 실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2억원에서 77억원으로 1년 만에 79.6%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1년 전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지만, 16개사 평균(219%)을 여전히 웃돌고 있으며 잠재 리스크로 지목되는 미청구공사액도 890억원에서 1070억원으로 20.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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