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추위, 이르면 다음 주 개최… 비공식 회의 통해 이견 조율
  • 수협은행.ⓒ연합뉴스
    ▲ 수협은행.ⓒ연합뉴스


    5개월 가까이 지속하는 수협은행장 공백 사태가 이달 안에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재공모 없이 재공모에서 압축한 후보군 중에서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수협과 Sh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조만간 행추위가 회의를 다시 열고 행장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해진 바로는 행추위는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그 다음 주에는 열려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협은행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통보된 게 없으나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행추위는 이번에는 행장 선임을 매조질 것으로 보인다. 행추위 위원들은 그동안 비공식 모임을 통해 이견을 조율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장 공석 사태가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행추위 무용론마저 제기됐던 상황이다. 회의를 열어도 결론 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보니 공식 회의를 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행추위는 제3차 공모는 선택카드에서 되도록 배제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공모를 거치면서 지원 의사가 있는 후보군은 접수를 마쳤다고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재공모가 추가적인 낙하산 인사 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행추위가 잠행을 끝내고 행장 선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은행장 선출과 관련해 정부 측 방침이 섰고, 이에 대해 수협 측 추천위원들이 어느 정도 수긍하거나 달리 방도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관건은 수협 바람대로 16년 만에 내부 출신 행장이 나오느냐다. 걸림돌은 2001년 수협은행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수혈받은 1조1581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이다.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 중에서 행추위가 어느 안을 선택할지는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친노동자 성향이고 새 정부의 근간이 적폐청산을 바라는 촛불 민심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낙하산 인사를 밀어붙이기보다는 '내부 행장-외부 감사' 빅딜 안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인 상생안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해수부 한 관계자는 "(수협은행에) 적잖은 혈세가 투입된 상황에서 정부가 공적자금 상환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다면 그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우나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장은 지난 4월12일 이원태 전 행장 임기가 만료된 이후 이날로 147일째 공석이다. 정만화 수협은행 비상임이사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행추위는 재공모를 진행해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지만, 정부와 수협 측 추천위원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공전을 거듭해왔다.

    행추위는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수부 국장,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정부 측 추천위원 3명과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 등 수협 추천위원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행장은 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지지로 뽑게 돼 있어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