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초대형IB 개막·IPO 성수기 맞아 실적 기대감↑변수는 채권…작년 거울삼아 각사 리스크 줄이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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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IB 부문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업계의 선전이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8월을 보내고 9월을 남겨둔 증권사들이 상반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전통적 수익원인 수탁수수료수익은 제자리걸음을 하겠지만 IB부문의 지속가능한 수익이 기대된다는 것이 공통된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IB는 물론, 자기매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이익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조정장세로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금리 안정화로 자기매매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며,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집중되는 IPO의 특성과 올해 IPO 공모금액이 2010년 이후 역대 최대치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이익 실현이 기대된다"며 "초대형 IB 시행을 앞두고 확충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증권사들이 인수금융 및 부동산금융 참여가 확대되는 부분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분기에도 상장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당기순익은 63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0%, 전년 동기대비 76.4% 뛰었다.


    ELS 조기상환과 채권금리 안정화에 따른 상품운용에 기업공개와 인수금융 등으로 IB 부문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교보증권 역시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초대형 IB 출범으로 인해 발행어음 업무가 개시된다면 대형사 위주의 실적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혜진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대형사를 중심으로 IB 부문의 수익 증가가 두드려졌다"며 "넷마블, ING생명 등 대형 IPO와 더불어 인수금융이나 구조화금융 등 비전통적인 IB 부문 호조세고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채권 운용 전략이 실적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지난해 말처럼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실적에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는 채권운용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총자산의 50%에 달했던 증권사의 채권 보유 비중은 지난 1분기 말 58%에서 2분기 말 기준 46%까지 하락하며 눈에 띄게 수치가 감소하고 있다.


    총자산 대비 채권 보유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지난해 말 금리 급등에 따라 증권사들이 채권 부문에서 큰 손실을 낸 이후 보수적으로 운용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채권부문에서 어느 정도 수익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리스크를 줄인 만큼 큰 평가손실 우려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에는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금리상승이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완만하게 진행될 경우 채권평가수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