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대응 차원, 역삼투압 프리미엄으로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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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삼투압 저수조식 정수기를 고집해온 청호나이스가 직수 정수기 시장 진출을 검토한다. 최근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직수형 제품의 인기에 따른 대응이다.

    청호는 최근 직수형 정수기 2종에 대한 국립전파연구원 전파 인증을 마치고 출시를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시점과 가격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성 검토 등 추가 절차를 거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는 올해 말까지 직수 정수기 시장이 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 200만 대로 추정되는 국내 정수기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수치다.

    2015년 30만대 수준이었던 직수 시장은 지난해 저수조형 얼음정수기 파동으로 48만대 규모로 커지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청호는 그동안 역삼투압 정수방식을 고집해왔다. 회사 창립자 정휘동 회장이 국내에 역삼투압 정수방식을 처음 소개한 '원조'인 만큼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컸기 때문이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미세한 막에 압력을 가해 물을 거르는 필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물을 저수조에 보관했다가 내보낸다는 점이 직수 정수기와 다르다.

    2010년 취임한 이석호 사장도 '기술 중심'의 제품 철학으로 저수조 방식의 얼음정수기, 커피정수기 등 프리미엄 라인 중심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필터 기술에 대한 자부심으로 직수 제품을 내놓지 않았던 청호의 신제품 출시 계획은 다소 파격적이다.

    청호의 시장 진출은 직수를 주력으로 한 후발주자의 선전과 제1 경쟁사 코웨이의 직수 라인업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직수 제품을 원하는 기존 고객이 타사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 차원이다.

    직수 시장에서는 SK매직, LG전자 등 시장 후발주자가 선전하고 있다. 1위 업체 코웨이는 저수조형 정수기에 몰두하다 최근 직수 라인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역삼투압 저수조형 제품에 주력해왔지만 직수 시장의 성장도, 소비자들의 요구를 감안해 직수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직수 제품 출시 이후에도 역삼투압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저수조형 정수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