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판매량 급성장에 연목표 1만2000대로 상향전체 판매량 80% 상회하는 CR-V·어코드 논란에 '발목'
  • ▲ 올 뉴 CR-V 터보.ⓒ혼다코리아
    ▲ 올 뉴 CR-V 터보.ⓒ혼다코리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던 혼다코리아가 신차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녹 현상'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상반기 급성장한 실적에 연간 판매 목표도 상향 조정했지만 이후 소비자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지난달 판매량은 541대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특히 전월 대비 46%나 줄어들면서 최근 신차들의 녹 발생 논란이 혼다 신뢰도 및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혼다코리아는 상반기 급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총 5385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73%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어코드와 CR-V가 효자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판매량 급증에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올 초 밝혔던 연 목표 9000대를 상향 조정해 1만2000대까지 늘리는 등 하반기에도 긍정적 흐름을 전망했다.

    이후에도 성장세는 유지됐다. 지난 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3%의 성장률을 보이며 상향된 연간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했다.

  • ▲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뉴데일리
    ▲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뉴데일리

    하지만 본격적으로 소비자들과 갈등을 보인 지난 8월부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현재 어코드와 CR-V에서 녹이 발생한 차량은 약 770건으로 집계된 상태다. 갈등이 심화되자 시민단체인 YMCA는 혼다코리아를 사기혐의로 고발까지 했다.

    이렇다보니 혼다코리아의 1만2000대 목표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녹 논란을 불러온 어코드와 CR-V는 혼다코리아의 핵심 모델이다. 녹 사건으로 소비자들과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 신뢰도에 타격을 입고 있어 남은 기간 판매량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혼다코리아가 올 1월부터 8월까지 판매한 차량대수는 총 6927대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5073대 이상의 차량을 남은 4개월간 판매해야 한다. 이는 올 상반기 전체 판매대수와 유사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호실적을 보이던 혼다코리아가 급격하게 판매량 감소를 보인 것은 소비자들과의 차량 품질 이슈가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소비자 집단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향후 판매량 개선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