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황에 인수전 참여 가능성 적어현지서 인수 가능 대상 꾸준히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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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부도 위기에 처한 인도 에사르스틸 인수전에 뛰어들지 관심을 끌고 있다. 에사르스틸을 인수하면 인도 현지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음에도, 불황 탓에 액션을 취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7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인도 에사르그룹의 자회사인 에사르스틸이 최근 파산절차에 들어가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타타스틸, 아르셀로미탈, 신일본제철주금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타타스틸은 과거 인수합병의 실패를 만회하고 대형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해 에사르스틸 인수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실적 개선세에 있는 포스코 역시 유력한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과거 여러 차례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선보인 바 있고,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제철소 건립도 추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포스코는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업황이 어려운데 무리한 인수전에 뛰어들어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에사르스틸을 인수하면 사실상 무산된 인도 제철소 건립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현지 진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기에 에사르스틸 인수를 통해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지속되고 있는 업황 불황 탓에 포스코는 미련을 두지 않는 듯한 모양새다. 10여년전 인도 제철소 건립을 추진했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에 무리한 인수전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05년 인도 제철소 건립을 추진할 때만 해도 철강업은 대단한 호황이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철강업은 공급과잉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 제철소를 인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IR을 통해 밝혔듯이 향후 포스코가 투자하려는 방향은 소재 등 비철강 분야다. 따라서 에사르스틸 인수에 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앞서 오디샤 주에 열연강판을 만드는 일관제철소 설립 계획을 세우고, 지난 2005년 6월 인도 오디샤 주 정부와 제철소 부지, 철광석 채굴권, 전용항만 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환경 훼손 등을 내세운 현지 주민들의 반발로 부지 조성 사업은 표류됐고, 인도 정부로부터 철광석 채굴권도 따로 배분받지 못했다.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오디샤 주정부가 포스코 인도법인에 토지 세금 등으로 140여억원을 지급하라고 요청하자, 용지 반환을 타진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사실상 건립 계획을 철수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지에서 포스코 인수 가능성이 꾸준히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에사르스틸의 전략적인 판단이 담겨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여러 철강사 가운데 포스코 실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안다"면서 "에사르스틸이 현실적으로 인수 가능한 업체를 꾸준히 거론하면서 자신들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