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취업문 '확' 열었다…올해 2000여명 신입 채용

6대 시중은행 모두 9월 신입 공개채용 공고 확정
전년 대비 채용 규모 2배 증가…정책 기조 '화답'
능력 중심 '블라인드 채용' 및 디지털 분야 확대

윤희원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07 17: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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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가뭄에 시달리던 은행권 채용시장에 다시 단비가 촉촉이 내리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기업, 신한, 국민은행이 지난해보다 큰 규모의 채용 신호탄을 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6대 시중은행은 이달 말까지 일제히 하반기 대졸 정규직 공개채용을 시작해 총 2000명이 넘는 신입 직원을 뽑게 된다.

은행권 취업을 희망하는 준비생들은 올 하반기 기회의 문이 훨씬 많이 열린 만큼 밝은 미래를 기대해볼 만 하다.

◆우리 300명·기업 250명
·신한 450명 국민 400명 신입 채용 나서

먼저 우리은행은 상반기 140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일반직 공채의 경우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현재 서류전형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채용에는 글로벌 인턴십 100명도 함께 뽑아 해외 네트워크를 이끌어갈 인재 찾기에 나섰다. 디지털금융 부문 경력직도 따로 채용해 지난 24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오는 15일까지는 서울, 경기권,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전국 주요 대학을 돌면서 대학주최 박람회 및 채용설명회도 개최한다. 지원서 마감일은 오는 22일이다.

국민은행도 KB굿잡 취업박람회, 찾아가는 현장면접 등을 열며 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만큼 하반기 신입 채용 인원을 400명으로 대폭 늘렸다. 경력직인 전문 직무직원도 100여명 함께 뽑는다.

국민은행은 현장 맞춤형 인재 확보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지원서 마감일은 오는 20일이다.

앞서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지난 6월 개최된 KB굿잡 취업박람회에서 채용 규모 확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찾아가는 현장면접에서 합격한 400명은 이번 공채 서류 전형에서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찾아가는 현장면접은 지방자치단체 및 국방부와 손잡고 양질의 일자리를 부여하기 위해 진행됐다.

기업은행은 오는 20일까지 일반 금융영업과 IT 분야 신입 행원 250명을 뽑기 위한 지원자를 모집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60명 가량 늘어난 규모다.

기업은행은 서류전형이 끝난 뒤 필기시험을 거쳐 실무자와 함께 하는 1박2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준정규직, 장애인, 보훈 채용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분야별 채용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분야별 채용을 통해 ▲기업금융/WM ▲디지털/빅데이터 ▲글로벌 ▲IT ▲IB/자금운용/리스크 ▲개인금융 등 6개 분야로 채용 직무를 구분하고, 각 분야마다 맞춤형 채용 전형을 전격 도입했다.

또한 모든 전형 과정에 각 현업 부서 전문가를 면접관으로 구성해 해당 분야 인재를 직접 선발하게 된다.

입사지원서도 채용 과정에 필요하지 않는 증명사진 등은 삭제하고 해당 분야와 관련된 역량 및 경험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질적인 직무 역량 중심의 채용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일반직 공채 304명, 올 상반기에는 RS직(창구업무 서비스직군) 30명만 뽑았다.

하반기에는 일반직 공채 450여명과 전문직, 장애·보훈 채용 등을 포함해 총 810여명을 대규모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원서 마감일은 오는 18일이다.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이달 중 채용 규모를 확정하고 원서접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150명을 채용한 KEB하나은행은 확대되는 채용 기조에 맞춰 채용 인원을 200명 내외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졸·텔러 등 모두 일반 채용에 넣어 열린 채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채용에 가장 적극적이던 농협은행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50명 안팎을 채용하는 계획을 곧 공고할 예정이다.

◆지난해 비해 채용 인원 1000여명 늘어나…블라인드·디지털 채용 '대세'

이처럼 은행들이 하반기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새 정부 출범 후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과제 1순위로 일자리 창출을 지목한 만큼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2015년까지만 해도 상·하반기에 나눠 신입 공채를 꾸준히 진행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채용 가뭄 현상이 극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는 우리, 신한, 농협은행만이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해 6대 시중은행이 뽑은 신입 직원은 총 1274명이다. 2510명을 뽑은 2015년에 비해 채용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 채용 인원을 두 배 가량 늘린 만큼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블라인드 채용이다.

시중은행 모두 연령, 학력, 전공 등의 지원 자격을 없애고 실무 및 역량 중심으로 채용 방식을 다변화했다.

국민은행은 입사지원서에 자격증, 어학점수항목을 없애고 100%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직무특성과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해 선발한다.

정보통신기술(IT)과 디지털 부문의 인재 채용이 대폭 늘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AI) 등 핀테크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인력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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