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IFA서 독보적 기술 선보인 삼성의 '말 못할 고민'

"오너리스크 장기화…좁혀지는 기술 격차 '사업재편-M&A-투자' 어쩌나"

연찬모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08 06:20:33

프로필 사진
  • 트위터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구글 북마크 
  • 네이트온 쪽지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이 지난 6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CES, 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정보통신 전시회로 꼽히는 이번 행사에선 50개국 1805개 기업이 참가해 눈부신 성과와 결과물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자랑하며 전 세계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행사 기간 최대 화두로 꼽힌 '스마트홈'과 관련해선 별도의 체험존을 마련해 삼성전자만의 독보적 기술력을 선보였다. 음성인식 AI '빅스비'를 통해 일상 생활 환경을 손쉽게 제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판매업체 '베스트바이'의 모한 사장을 비롯해 글로벌 거래선들도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유심히 살폈다. 일부 중국 경쟁사 관계자로 보이는 몇몇은 제품에 대한 사소한 설명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수첩에 꼼꼼히 써내려갔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제품당 수십 장의 사진을 찍어대는 것은 다반사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가전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 한복판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다. 

올해 IFA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급속도로 발전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업체들은 말 한마디로 가전제품을 통제하는 미래 기술을 앞다퉈 내보였다.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무색케 하는 유사한 품질의 제품들도 대거 공개됐다. 

국내 기업들의 독자적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은 타 업체의 부스에서 고스란히 찾아볼 수 있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오늘 '최고의 품질', '최고의 제품'은 더 이상 내일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기술력의 격차가 너무나 빠르게 좁혀오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흐름 속에서 기업에게 요구되는 것은 과감한 투자와 이를 위한 경영판단이다. 수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을 대규모 M&A를 통해 대폭 감소시키거나,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거쳐 쉽게 넘볼 수 없는 기술력을 갖추는 것도 방책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각 사업부문에 적합한 인재를 배치해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 역시 압도적 경쟁력을 위한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대책은 결국 오너의 리더십을 근간으로 한다. 사업 전반에 대한 신속하고 과감한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에선 책임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오너의 역할이 절대적 요소로 자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이후 권오현 부회장을 필두로 전문경영인 비상체제를 가동 중이다. 현재까지는 그간 진행해 온 사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보이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보다 사업 안정화에 방점을 두는 모습에서 그 한계를 엿볼 수 있다.

더욱이 올해 IFA에서 보여진 경쟁사들의 기술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오너리스크 장기화는 삼성의 글로벌 위상을 떠넘겨주는 결정적 역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경영공백 장기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지금 IT업계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변화 속에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인데, 저희가 사업구조 재편이나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며 "워낙 변화가 빨라서 배가 가라앉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잠도 못 자고 참 무섭다"고 토로했다. 

앞선 기술력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삼성의 겉모습에 숨겨진 이면을 오롯이 보여준 발언이다.

IFA는 기업간 거래(B2B)가 활발히 이뤄지는 글로벌 행사로 지난해 체결된 계약 규모만 약 6조원에 달한다. 시장 확대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수많은 글로벌 기업 대표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삼성은 다시 한 번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 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맨 위로



사연많던 '롯데 글로벌' 반등할까… 롯데맨 문영표 대표 취임, 기대 솔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롯데는 이번 그룹 인사에서 문영표 전무를 롯데글로벌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문영표 대표는 롯데글로벌의 전신인 현대로지스틱스 출신 이재복 전 대표를 대신하게 된다. 문 대표는 롯데그룹, 롯데마트 등 30년간 그룹과 계열사를… [2018-01-15 12:13:55] new
'하이트진로' 총수2세 檢고발-과징금 107억… 1캔당 2원씩 '통행세'
하이트진로㈜가 소유회사에 부당지원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불법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한 사실이 적발됐다.15일 공정위에 따르면,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하이트진로의 부당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하고, 경영진과 법인을 고발했다.과징금은 총 107억… [2018-01-15 12:09:45] new
[단독] 국세청 개혁TF "조사4국 없애라"… 막바지 진통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며 이른바 하명사건을 전담하는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폐지가 가시화되고 있다.국세청 국세행정개혁 TF에 참여중인 한 위원은 15일 뉴데일리경제와의 통화에서 "정치적 세무조사 근절을 위해 위원회 내부에서 조사 4국 폐지안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이 위… [2018-01-15 11:59:48] new
'비자금 의혹' 조현준 효성 회장, 17일 피의자로 검찰 출석
수백억원대 배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양수 부장검사)는 오는 17일 오전 9시30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조현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검찰은 조… [2018-01-15 11:46:48] new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 "농업인 피해복구 위한 보험서비스 제공할 것"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축사 화재를 겪은전남 진도의 농가를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지난 11일 오전 2시 51분께 전남 진도군 고군면 한 돼지축사에서 불이 나 어미·새끼돼지 1만여 마리가 죽었다. 오 대표는 취임 후 첫 대외일정으로 농협중앙회 박태선 전남지역 본… [2018-01-15 11:31:48] new
 

포토뉴스

0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