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가공복합단지 구축-명태·꽁치 조업쿼터 6천톤 추가 확보
  • ▲ 해수부.ⓒ연합뉴스
    ▲ 해수부.ⓒ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산물류·가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극동지역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구축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태 등 러시아 극동수역에서의 원양어선 조업쿼터도 6000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 극동개발부, 수산청과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조성, 항만개발 투자, 조업쿼터 확대, 북극항로 개척 등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투자에 관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면적 621만㎢로 러시아 영토의 36%에 해당한다. 수산물 생산량은 311만톤으로 러시아 전체의 65%에 달한다. 성장잠재력은 풍부하나 산업기반시설 등이 낙후해 경제발전이 더딘 지역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는 극동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민간투자를 통한 수산물 가공·수출 확대, 거점항만 개발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해양수산 기업들도 극동지역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개발부지 확보, 타당성 조사 등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번에 러시아 수산청과 회담에서 우리 기업의 극동지역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구축사업에 대한 투자의향과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러시아 측의 지원을 요청했다.

    극동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조성사업은 ㈜한국통산, 부산항만공사, 유니코 로지스틱스, 코리안 시푸드가 총사업비 1330억원을 투자해 블라디보스톡 10만~20만㎡ 부지에 저온물류센터와 어선부두, 보세창고, 수산가공공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러시아 내수시장은 물론 철도와 육로를 이용해 유럽시장과 중국에 접근할 수 있어 물류 전초기지 역할이 기대된다. 물류거점 확보로 부산항 집하능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과 러시아 극동투자유치수출지원청은 이번에 '극동지역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구축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체결식에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과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가 참석해 양국 정부의 지원의지를 표명했다.

    해수부는 러시아 수산청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우리나라 원양어선의 조업쿼터를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해수부는 지난 4월 열린 제26차 한·러 어업위원회에서 명태 2만500톤, 대구 4000톤, 꽁치 7500톤, 오징어 3500톤 등 3만6250톤의 조업쿼터에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명태와 꽁치 각 3000톤 총 6000톤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해 러시아 수산청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해수부는 러시아 극동개발부와의 회담에서는 우리 기업의 극동지역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와 주요 거점항만 개발사업투자에 대한 지원방안, 북극항로 개발 등 북극 협력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해수부는 우리 기업의 투자 관련 요청사항을 전달하고 한국 정부도 사업타당성 조사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부처는 북극항로 개발과 연관 산업 활성화로 양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김 장관은 "러시아는 극동지역의 개발과 경제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해양수산"이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그동안 어업에 국한했던 러시아 진출 분야가 수산물 가공, 항만, 해운 등 해양수산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