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차 효성·동부 꺾고 압승 vs 15차 '103대 77'로 대우건설에 패강남 서초구 신반포 롯데 브랜드타운 조성 바람 물거품
  • ▲ 신반포 13·14·15차 재건축 시공사 수주전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15차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됐다. =이보배 기자
    ▲ 신반포 13·14·15차 재건축 시공사 수주전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15차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됐다. =이보배 기자


    서울 서초구 신반포 재건축 시공권을 휩쓸어 이 일대를 '롯데 브랜드타운'으로 조성하려던 롯데건설의 바람이 물거품이 됐다. 신반포 13·14·1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결과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신반포 13·14·15차 재건축조합은 9일 나란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13·14차 시공권은 롯데건설이 따냈고, 15차 시공권은 대우건설에 돌아갔다.


    앞서 롯데건설은 이 세 사업장에 모두 입찰제안서를 내고 수주에 나섰다. 신반포 13·14·15차 시공사 선정 수주전에서 롯데건설과 맞붙은 건설사는 각각 효성, 동부건설, 대우건설이다.


    앞서 부동산업계는 신반포 13·14차 재건축사업은 롯데건설이 무난하게 수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건설이 보유한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 인지도가 효성과 동부건설을 앞선 이유에서다.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 이변은 없었다. 롯데건설이 총 공사비 약 900억원으로 추산되는 신반포 13차와 총 공사비 720억원이 예상되는 신반포 14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효성과 동부건설을 따돌리고 시공권을 따냈다.


    표 차이는 신반포 13차의 경우 144대 4, 14차의 경우 148대 2로 싱겁게 끝이 났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신반포 지역은 롯데건설에서 제안한 하이엔드 브랜드, 차별화된 혁신설계를 제안한 것이 주효해 주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반포 13·14차 수주의 여세를 몰아 한진 4지구, 잠실 미성크로바 등을 수주해 강남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큰 사업지로 평가 받는 신반포 15차 시공사 선정에선 접전이 벌어졌다. 사업성이 뛰어난 지역인 만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어느 건설사에 시공권이 돌아갈 지 가늠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대우건설은 프리미엄브랜드인 '푸르지오써밋'을, 롯데건설은 '롯데캐슬'의 아성을 뛰어넘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그 결과 후분양제, 특화설계 방식 도입 등을 약속한 대우건설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103대 77표 차이로 롯데건설을 꺾고 총 사업비 2100억원이 추정되는 신반포 1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신반포 15차는 지하철 9호선인 신반포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3개 사업지 가운데 저층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약속대로 신반포 15차가 반포지역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