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스낵, 외항사·LCC 폭넓게 접촉… 낮은 인지도가 걸림돌루비에스, 2~3년 내 출시 후발주자… 사과 기내식 거부감 적어
  • ▲ 김스낵.ⓒ해수부
    ▲ 김스낵.ⓒ해수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각각 대표 전략 식품을 기내식으로 선보일 계획이어서 자존심을 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가 미는 '김스낵'은 기내식 시범 서비스를 추진한 경험이, 농식품부가 추진할 작은 사과 '루비에스'는 후발주자지만 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가 각각 장점으로 꼽힌다.

    12일 해수부는 김 산업 발전방안을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김을 수출 효자 식품산업으로 육성해 오는 2024년까지 수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해수부는 김이 해외에서 반찬 대신 저열량 건강스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신제품 개발 등으로 김 고부가가치화에 나설 계획이다. 홍보마케팅을 위해 김맥(김스낵+맥주)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김스낵을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한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이를 밑천 삼아 접촉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12월 약 2주간 A국적항공사와 손잡고 김스낵을 기내식으로 선보였다. 적잖은 납품단가를 고려해 비즈니스석을 대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장거리 국제노선에 서비스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A항공사는 김스낵 기내식 제공을 중단했다. 전해진 바로는 땅콩보다 3배쯤 높은 납품단가가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스낵의 낮은 인지도와 선호도가 문제로 떠올랐다. 김스낵은 승객 선호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A항공사 관계자는 "국적과 승객 나이 등에 따라 특히 외국인 승객의 선호도 편차가 심했다"며 "세계화된 서비스를 펼치기에는 아직 인지도가 낮았다"고 전했다.

    그나마 동양권 승객은 김스낵을 좋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스낵이 맥주와는 궁합이 맞지만, 포도주나 위스키 등 서양 승객이 즐겨 찾는 술 종류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로 제시됐다.

    해수부는 시범 서비스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기내식 서비스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중국 등 외항사와도 접촉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외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현지의 항공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작은 사과 루비에스.ⓒ농진청
    ▲ 작은 사과 루비에스.ⓒ농진청

    농식품부도 전략 식품을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루비에스가 대표적이다.

    농진청은 지난달 탁구공보다 조금 큰 신품종 사과 루비에스를 개발하고 보급 확대를 위해 품종평가회를 열었다.

    루비에스는 8월 하순에 익는 품종으로, 무게가 90g쯤이다. 보통 사과가 270~300g임을 고려하면 3분의 1에 불과하다.

    국내 유통 사과 중 작은 것은 일본 품종인 '알프스오토메'가 유일하다. 이 품종은 수확 후 금방 푸석거리고 약간 떫은맛이 있다.

    루비에스는 알프스오토메의 단점을 보완했다. 당도 13.9° 브릭스(Brix), 산도 0.49%로 맛이 더 좋고 과일 크기가 50g쯤 더 커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 상온에서 50일 이상 유통할 수 있어 저장성도 좋다.

    농진청은 올봄부터 묘목을 판매해 앞으로 2~3년이면 출시가 가능할 거로 본다.

    농진청은 학교 급식이나 나들이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 생산량이 늘면 기내식 등으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크기가 작아 칼로 잘라야 하는 불편이 없으므로 자른 뒤 사과 색이 변해 아이들이 먹기를 꺼리는 현상도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사과가 이미 계절에 따라 기내식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승객의 거부감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