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계약 완전 무산… 주식매매계약 해제 합의서 제출


금호타이어가 12일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내주 중으로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근까지 중국계 더블스타와 매각협상을 벌여왔으나 끝내 무산됐다. 더블스타는 이날 계약 파기를 통지해왔다.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양측 모두 자구안의 세부사안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채권단 측은 "금호 측과 추가적인 합의가 필요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 대신 자구안을 통한 정상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이달 말 1조3천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해 고민할 시간이 별로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채권단협의회에 부의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채권단은 현재 금호타이어 유동성 위기의 원인인 중국 매출 감소 등을 해소할 만한 방안이 포함됐는지 꼼꼼하게 살핀다는 계획이다. 

중국 사업은 한때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했으나 현재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경영 위기의 주범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유동성 방안에 중국 공장 매각을 포함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7월 자구안에도 중국 공장 매각으로 4천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담았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중국 공장을 매각을 시도하면 중국 금융기관이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을 대상으로 차입금 상환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 채권단은 금호 계열사를 동원한 지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를 뺀 금호아시아나그룹 올해 상반기 부채 비율이 883%인데다가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1312%나 된다. 

    계열사들이 금호타이어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는 데다가 자칫 무리한 시도로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외에도 자구 계획안에는 △유상증자 △임금 삭감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채권단 내에서는 현실적으로 금호타이어가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적어 유동성 위기서 벗어날 수 있는 자구안을 제출할 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껏 금호타이어가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매각을 추진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현실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