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 배치로 분위기 더 얼어붙었다"

중국도 10월초 황금연휴인데…관광업계 "사드보복에 특수 실종"

한·중 갈등 장기화 우려 속 중국인 방한 관광객 올들어 21% 감소

편집국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13 07: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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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 관광객이 사라진 경복궁. ⓒ연합뉴스

 

다음달 초 중국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면세점과 관광업계의 표정이 밝지 않다. 중국인들이 대거 해외여행을 떠나는 '대목'이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그 혜택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올해 국경절과 중추절(추석)이 겹쳐 다음 달 1∼8일이 연휴다.

 

지난 3월 중순 중국의 '금한령'이 본격화한 이후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 업계는 이번 국경절 연휴에도 중국인 매출이 작년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간의 연휴를 맞아 내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위안거리지만, '큰손' 중국인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올해 국경절 연휴에 중국인 60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지만, 한국행은 선호 대상이 아니라고 지난 1일 보도했다.

 

관광업계에서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늘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전문 여행사들은 울상이다.

 

중국인 단체관광 예약이 안 들어온 지 이미 수개월째고, 중국 전담여행사 중 90%는 휴업·폐업 상태인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한국 단체관광 상품 자체가 없는 상황이어서 중국인 대상 인바운드 시장은 거의 동결 상태"라며 "그나마 내국인 해외여행객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사드 보복에 따른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발길 끊긴 명동거리. ⓒ연합뉴스


작년과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에는 중국인 관광객 25만명이 한국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21만명보다 약 19% 증가한 수치이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와 관광업계는 국경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20∼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국경절 연휴에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25만 명 중 절반 가까운 12만 명이 자사 면세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방문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가량 늘었다. 당시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서울 신라면세점의 중국인 매출도 2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중국인 매출은 35.3% 증가했다. 특히 무역센터점 매출증가율은 68.7%였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매출 신장률은 44.3%였다.

 

중국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지난해 국경절 연휴에 국내외를 관광하는데 80조원을 썼으며,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최고 인기 관광지였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서 작년 국경절 연휴를 전후로 한국에서 5천억원 가량을 카드로 결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9%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올해 1∼7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776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줄었다. 지난 7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3% 감소한 28만1천263명에 불과했다.

특히 사드배치가 완료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갈등은 더 심화하고 있어 다음 달 초 중국 연휴에도 중국인의 한국행은 줄어들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사드 추가 배치로 분위기가 더 얼어붙었다"며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작년까지만 해도 대목이었지만 올해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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