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이자율 인하행렬에 속타는 리테일 기반 증권사

고금리 논란에 "선택의 몫은 투자자, 회사정책 외부개입 억울"
'빚내서 주식투자'인구 무분별 확산 차단 위한 진입장벽 역할도

정성훈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13 11: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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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DB

금융당국의 압박속에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반면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시중금리와 연동해 비교하며 인하를 압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목소리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4.5~12%로 시중금리와 비해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이자율 산정 방식과 대출기간별로 이자 수준이 달라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제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최근 들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에 동참함에도 불구하고, 동참하지 않은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비난이 집중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신용융자 이자율은 회사 고유의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자율 인하를 당국 등 외부에서 압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춘 증권사들은 그동안 고금리 신용융자를 사용했던 단기 거래 투자자들이 이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브로커리지 비중이 큰 증권사의 경우 신용융자금리를 내릴 경우 1년에 수백억원 이상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테일 기반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타사에 비해 신용융자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 회사를 이용해 거래를 지속하는 고객들도 많고, 외부의 시선처럼 회사 정책에 대한 고객들의 직접적인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신용융자 이자율과 그에 따른 서비스에 대한 선택은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몫"이라며 "이자율 역시 수요와 공급차원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리테일 부문 고객 유치를 위해 대다수 증권사들이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데 이어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반면 일부 증권사들은 여전히 큰 고객이탈 우려 없이 동일한 금리를 유지하며 신용융자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높은 이자율이 무분별한 '빚내서 주식투자'를 방지하기 위한 진입장벽이라는 시각도 있다.

고객유치를 위해 이자율 인하경쟁이 업계 전체로 번질 경우 이를 이용해 신용융자 거래가 급증할 우려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가 신용대출로 인한 고객의 부담을 덜기 위한 명분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빚내서 주식투자를 증권사들이 유도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실제 단기투자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투자자 특성상, 고금리 이자에도 둔감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업계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릴 때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한달 이내의 단기 대출이 많아 1~2%의 금리 차이를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울 경우 투자자들의 리스크는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수년째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변동이 없는 증권사들에 대한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금리가 내려가도 증권사들이 '고금리 배짱 영업'을 한다며 실태점검에 착수한 바 있고, 한달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또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신용융자 고금리 논란의 중심에 선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와 관련해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만큼 인하를 포함한 다각적인 검토를 계획 중"이라는 공통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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