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억원 vs 1127만원… 대학 기부금 '극과 극'

기부금 상위 10개 대학 전체 절반
지방대·전문대 "적은 금액이더라도…"

류용환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13 13: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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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기부금은 소재지, 지명도 등에 따라 격차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전국 4년제 대학, 전문대 기부금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하지만 학교 지명도에 따른 '편중 기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부금 중 상당액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들로 쏠려 지방 소재 일반대학, 전문대는 적은 액수라도 기부로 이어지길 희망하는 모습이다.

13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기부금 현황'을 살펴보니 4년제 사립대 152개교의 지난해 기부금(교비회계 기준)은 총 4147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 중 고려대가 413억원으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았고 연세대 327억원, 중앙대 201억원, 경희대 182억원, 성균관대 170억원, 이화여대 167억원, 울산대 15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한려대는 1127만원으로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 대구외대(1310만원)·한중대(6219만원)·금강대(7260만원)·루터대(8635만원)·서울기독대(9727만원) 등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1억원 미만 기부금을 받은 대학 대부분은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D·E등급을 받아 교육부로부터 학자금대출 제한 등 제재를 받거나 유지 중인 학교였다.

이들 학교를 포함해 기부금 규모가 낮은 하위 50개 대학을 보면 덕성여대(5억4797만원)·한국성서대(5억1888만원)·KC대(3억3169만원)·추계예대(1억8281만원)을 제외하면 모두 지방 소재 대학들이 차지했다.

서강대(151억원), 한양대(134억원), 동국대(131억원) 등 상위 10개교의 기부액은 2034억원으로 전체 대학 기부금 중 절반 정도가 이들 학교에 쏠려 있었고 울산대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권이었다.

전문대의 경우 4년제 대학보다 규모가 훨씬 적은 규모의 기부금을 받았다. 전국 128개 전문대의 지난해 전체 기부금(교비회계 기준)은 259억여원으로 고려대, 연세대의 한 해 기부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전문대는 11억2천만원을 기록한 영진전문대가 차지했고 강릉영동대 9억8천만원, 경남정보대 9억7천만원, 서일대 8억7천만원, 계명문화대 6억8천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여대(300만원), 부산예술대(925만원), 영남외대(1713만원), 전북과학대(1826만원) 등 하위 45개교는 1억원 미만이었다.

학생 수, 인지도 등이 낮고 비서울권 대학일수록 기부금 외면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기부금 유치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사실 인지도가 높은 대형 대학으로 쏠리는 경향이 크다. 기업, 외부인 입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곳보다 높은 곳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어쩔 수 없지만 그만큼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A기업 관계자는 "학연에 따른 동문 참여도 있지만 기업에서는 대학 지명도 등을 보고 기부에 나서는 모습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지방대, 전문대 등에 대한 기업, 동문, 외부인 등의 무관심이 지속된다면 쏠림 기부 현상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부금은 학교 발전을 위한 부분이기에 대학들은 적은 금액이더라도, 기부 손길을 희망할 정도다.

서울소재 B대학 관계자는 "유명대학에 기부금이 쏠리기 때문에 이외 서울 소재 대학들의 기부금은 이들 학교보다 적다. 거액을 내놓는 기부자만 바라볼 수 없기에 소액이더라도 꾸준히 기부할 수 있는 동문 등을 확보하려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한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는 기부금이 많이 들어올 분위기가 아니다. 기부금 규모가 높은 곳을 보면 부러울 따름이다. 등록금 동결, 전형료 인하, 임학금 폐지 움직임 등으로 학교 상황이 어려운데 그렇다고 대학이 물건을 팔러 다닐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명대학의 경우 동문 파워가 좋고, 대학 프라이드가 강하다. 사회 영향력 있는 동문이 있기에 모교가 행사를 하면 기부금이 많이 유치되기도 한다. 지방대들은 기부금이 적은 부분에서 고민이 많다. 월 1만원 등 소액이더라도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많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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