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기간 출국자 증가와 中 사드보복 등으로 오프라인마켓 기대치 낮아
'저렴하다'는 인식에 방문율 높아져 온라인마켓 기대
  • ▲ 코리아세일페스타. ⓒ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
    ▲ 코리아세일페스타. ⓒ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


    중국 당국의 사드보복과 소비심리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한류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앞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마켓은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이 황금연휴와 겹쳐 어려움을 토로하는 반면, 온라인마켓은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내수 경기 활성화 및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위해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진행한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과 북핵 리스크 등으로 침체된 소비심리에 불을 짚인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마켓인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등은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내수 경기 활성화나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 등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가 황금연휴와 맞물려 출국하는 고객이 많고 중국 당국의 금한령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투어를 통해 황금연휴 기간 해외로 출국하는 예약 건수는 이미 7만9000여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추석연휴와 비교해 105% 증가한 수치다. 모두투어 역시 10월 한 달간 해외예약이 지난해 동기대비 120% 늘었다.

    출국자는 많지만, 국내에 오는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대비 46.5% 감소한 253만명을 기록했다.

    관광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중국의 사드 보복과 북한 위협 등이 이어질 경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지난해보다 27.2%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방한 외국인은 줄어드는 가운데, 출국자는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매출 신장률도 높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9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매출 신장률은 5.3%,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5.0% 신장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만 유일하게 10.3% 올라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백화점 정규 세일과 겹쳐 매출이 소폭 신장하긴 했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로 매출이 신장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역시 큰 기대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이 6.9% 신장했다. 그러나 2015년의 경우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됐고 2016년에는 추석이 끝나고 2주 후에 시작해 사실상 추석 연휴에 영향을 받아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의 경우는 중국인이 매출의 60~7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사드 추가 배치 등으로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특별한 매출 신장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 ▲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진범용 기자
    ▲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진범용 기자


    반면 온라인마켓은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으로 매출이 증가해 올해도 기대감이 크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사이버핫데이즈'를 진행해 매출이 27% 올랐다. 11번가 역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9월 29일~10월 9일) 지난해보다 전체 거래액이 38.6% 증가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고객 관점에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할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에 고객 유입량이 많아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