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영족, 혼밥족, 욜로족 등 1인 가구 소비층 증가 추세"혼자서 먹고 마시고 노는 문화의 대중화… 나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
  • 오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서 올해 추석은 최장 열흘 간의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긴 연휴 기간 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명절을 맞아 고향집을 찾는 사람도 많지만 1인 가구가 증가하며 나홀로 추석을 보내려는 '혼추족'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홀로 추석을 보낼 '혼추족'들이 혼자서도 외롭지 않게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유통가 풍경을 미리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 ▲ 관련 사진.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
    ▲ 관련 사진.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


15년째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김인경 씨(여·34세)는 이번 추석 고향집을 찾는 대신 서울에 남아 황금 연휴를즐기기로 했다.

힘겨운 기차·버스표 예매 전쟁이나 교통 체증을 겪지 않아도 되고 결혼은 언제 하냐는 부모님과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해 한산한 서울 도심에서 모처럼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홀로 만끽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 씨처럼 나홀로 추석을 준비하는 '혼추족'들이 늘고 있다.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고향집을 방문하는 대신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휴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혼추족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1인 고객 맞이에 나섰다.

  • ▲ 싱글석. ⓒ메가박스
    ▲ 싱글석. ⓒ메가박스


  • 영화 산업의 최대 대목인 추석 연휴를 잡기 위해 극장가는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가족과 연인 단위 고객은 물론 혼영(혼자 영화 보기)을 즐기는 1인 고객들도 긴 연휴 기간 동안 대거 극장가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관 업계 최초로 '싱글석'을 도입한 메가박스는 추석을 맞아 더 부티크 스위트룸(2매)와 MX관(4매), 일반관(4매)의 영화 관람권 패키지를 할인된 가격(할인가격 미정)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긴 연휴 기간 동안 다양한 영화를 각기 다른 전용관에서 볼 수 있어 연인은 물론 영화 몰아보기를 계획하고 있는 혼영족을 공략했다. 

    메가박스 '싱글석'은 코엑스점 6~11관의 5열 전체에 적용돼 있으며 옆 좌석과의 사이 공간에 테이블을 설치해 개별공간이 확보되는 것이 특징이다. 집중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좌석으로 혼영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자리 예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 ▲ 싱글석. ⓒ메가박스


  • CGV리서치센터에서 분석한 연도별 1인관객 비중을 보면 지난 2012년 7.7%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13.3%, 올해 1~5월에는 16.9%를 기록하는 등 나홀로 영화를 즐기는 관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CGV 측은 "이번 추석 연휴 시즌에도 혼자서 극장을 찾는 나홀로 관객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인용 팝콘과 음료를 5000원에 판매하는 싱글팩 판매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추석 시즌에는 '남한산성'과 '킹스맨:골든 서클'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며 '범죄수사', '아이캔스피크', '넛잡'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긴 연휴 기간 동안 식당을 찾는 혼밥족들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빕스와 계절밥상을 운영하는 CJ푸드빌
    과 애슐리, 자연별곡을 운영하는 이랜드,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SPC그룹 등은 추석 연휴기간에도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매장이 정상 영업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랜드그룹은 오는 26일, CJ푸드빌은 다음주께 홈페이지를 통해 각 매장별 추석 연휴 영업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식당을 방문하기 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해당 매장의 휴무일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붐비는 주말이나 연휴 기간 뷔페 레스토랑을 찾는 혼밥족들이 의외로 많다"며 "뷔페 특성상 음식을 가지러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고 테이블에 혼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아 혼밥족들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오히려 편하게 식사를 즐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혼자서 먹고 마시고 노는 문화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고객 혼자서 식당을 찾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며 "올해 추석 연휴가 긴 만큼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혼밥족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 북맥 패키지. ⓒ그랜드 힐튼 서울
    ▲ 북맥 패키지. ⓒ그랜드 힐튼 서울


  • 럭셔리한 추석을 꿈꾸는 혼추족을 위한 1인 호텔 패키지도 다양하게 준비 돼 있다. 호텔 뷔페, 혼맥(혼자 마시는 맥주), 스파, 취미생활, 여행까지 호텔에서 나홀로 시간을 즐기기 충분하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책(Book)과 맥주(Beer)가 포함됀 1인 북맥 패키지(14만8000원)를 선보인다. 객실 1박, 뷔페 조식 1인과 함께 김하나 작가의 에세이 '힘 빼기의 기술', 비어 소믈리에의 선택을 받은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1리터 맥주와 맥주잔,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청정원 츄앤 & 사브작 4종 세트가 포함돼 있다. 

    J
    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싱글즈 패키지'(35만원)는 디럭스 룸 1박과 뷔페 레스토랑 타볼로24 조식 1인, 프로방스 스파 바이 록시땅의 60분 바디 트리트먼트와 '더 그리핀에' 웰컴 칵테일 한 잔을 제공한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주인공은 나야나' 패키지(18만2000원)는 객실 1박과 
    가죽 공예, 프랑스 자수, 뜨개질 등 완성품 제작이 가능한 키트하비풀(hobbyful) 취미 클래스 이용권을 제공한다. 켄싱턴 스타 호텔은 '나홀로 여행'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박, 조식 뷔페 1인, 비틀즈 뮤지엄 라운지 '애비로드' 이용권으로 구성됐으며 라운지에서는 기네스 생맥주 중 2잔을 즐길 수 있다.

    호텔 관계자는 "싱글족을 위한 패키지는 출시 이후 꾸준히 반응이 좋아 이번 연휴에는 아예 추석 맞춤형 1인 패키지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며 "자신을 위한 투자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들이 호텔 1인 패키지의 주요 타깃층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