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3220만원, 서초구 대비 저렴… 서초동 시세보다 400만원↑인근 중개업소 "지난해 치솟은 신규아파트 분양가 제자리 찾는 중"
  • ▲ 15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 서초센트럴아이파크 투시도. ⓒ현대산업개발
    ▲ 15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 서초센트럴아이파크 투시도.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은 15일 서초센트럴아이파크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3.3㎡당 평균 분양가를 3220만원으로 책정해 반포와 개포를 잇는 '로또분양' 열기가 서초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서초센트럴아이파크가 들어서는 서초동 일대는 재건축으로 몸값이 치솟은 개포·반포 지역과 다르고, 서초구 평균 시세 보단 저렴하지만 사업지가 위치한 서초동과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지하 6층~지상33층·4개동으로 구성된 주상복합단지로 아파트는 전용 80㎡ 단일평형 318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24~54㎡ 480실로 조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별로 △24㎡ 300실 △50㎡ 60실 △54㎡ 120실로 원룸과 투룸으로 구성되고, 분양가는 3.3㎡당 평균 1450만원이다.


    아파트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는 3220만원으로 책정됐고, 단일평형이지만 주택형에 따라 분양가는 최소 8억4500만원에서 최대 10억8000만원대로 편성된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제동에 따라 서초센트럴아이파크 분양가도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보고 로또분양 이슈가 제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서초힐스테이트서리풀은 지난 2014년 11월 분양 당시 전용 59㎡ 분양가가 7억8300만원에 불과했지만, 3년 사이 최고 10억23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서초센트럴아이파크 역시 분양 이후 시세차익을 노려볼 만 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분양 당시 3.3㎡당 평균 2900만원대에 분양된 서초힐스테이서리풀 총 분양가는 7억6200만~8억1600만원이었다. 그러나 3년 후 7월 입주당시 분양권은 최고 10억대에 거래되며 평균 매매가가 3700만원대로 뛰었다.


    하지만 서초힐스테이서리플 입주시점은 올 7월로 8·2부동산대책을 빗겨간데다 부동산가격 오름세가 뚜렷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책 영향을 받은 센트럴아이파크와 비교하기 애매하다.


    센트럴아이파크 바로 인근에 위치한 서초아트자이의 시세를 살펴보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2009년 입주한 서초아트자이 경우 현재 매매가는 3.3㎡당 평균 2745만원으로 센트럴아이파크 3220만원보다 저렴하다.


    물론 서초아트자이와 센트럴아이파크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일단 서초아트자이 경우 전용 144㎡·165㎡로 센트럴아이파크와 달리 대형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입주시기도 꽤 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초동 평균 시세와 비교해도 센트럴아이파크 분양가는 비싼 축에 속했다. KB국민은행부동산시세 정보에 따르면 9월11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3567만원이고, 서초동은 2876만원이다.

    즉, 센트럴아이파크의 경우 서초구 평균보다 평당 300만원 가량 저렴하지만, 서초동 평균보다는 400만원 가량 비싼 셈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해 강남을 비롯한 서초구 일대에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았던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초동 H개인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분양 경기가 호전됐고, 이 틈을 타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끌어올렸었다"면서 "서초구의 경우 2014년 평당 3000만원대였던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 4000만원 중반까지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적으로 분양가를 올려도 미분양이 없으니 건설사가 욕심을 부렸던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분양가를 조금 낮게 책정한다고 해도 서울 분양가는 아직도 비싸다. 지난해까지 신규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았다면 앞으로 단계별로 조절해 제자리를 찾아야 일반 서민들에게도 서울에 내 집 마련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