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합리적 원칙주의자 평가…구조조정 원칙 '독자생존'

  •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일 금호타이어 회생 가능성에 대해 "모든 이해당사자가 협조해 고통을 분담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대우건설은 이달 말 매각 공고를 내고 내년 초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취임 열흘째를 맞은 이날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조조정 현안에 대해 이러한 입장을 내놨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201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왜 이렇게 빠른 속도로 경영이 악화됐는지 그 부분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 검토를 전제로 앞으로 금호타이어가 살 수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원칙으로 △독자 생존 가능성 △일자리 유지를 강조했다. 

다만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회생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을 검토하는 단계로 내주께 주주협의회를 열고 자구안에 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긍정적인 평가는 금호타이어 회사에 관한 것이지 박삼구 회장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만남을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만나겠지만 의례적인 면담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구안의 실행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먼저로 만남은 그 이후에 생각해 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원인으로 호남이라는 지역특수성, 정치권 압박이 뒤따랐던 데 대해서는 "금호타이어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역의 이해와 산은의 이해, 국가의 이해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가운데)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가운데)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대우건설 매각과 과련해서는 "현재 주가 하락 등 문제가 있지만 내부적으로 9월말 매각 공고를 내기로 한 상태"라면서 "절차를 걸쳐서 내년 초쯤에는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독립성에 대해서는 "이 정부에서는 원칙에 어긋나는 요구는 없으리라 단언한다"면서 "한 기관을 책임지는 기관장으로서 제 의견을 전달하고 잘 협의해 나가면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또 산은에 대해 "대한민국의 기업금융이 굉장히 취약한데 이를 견인하는 것이 산은의 역할이었고 글로벌 금융으로서 업력이 가장 오래된 곳도 산은"이라며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내부직원들의 역량강화에 집중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벤처투자나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지원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점진적으로 대기업에 대한 지원은 줄이면서 혁신 창업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대출, 직접투자 플랫폼을 통한 투자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임명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이 정부의 국정철학과 궤를 같이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 금융에 전문성이 있으니 필요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취임한 지 열흘이 지났는데 백일이 넘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업무와 현안이 많다"면서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산은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