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 융합시대 전환 예고… 중장기 비전 통해 생존 전략 모색해야"'융합-연결', 기존 패러다임 확 뒤집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기회 온다"
  • 글로벌 경제의 르네상스를 불러올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정보화시대로 접어든지 불과 40여년에 만에 신성장동력이 시급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맞물리며 새로운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첨단 기술의 융합과 연결성은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뒤바꾸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등 그동안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중장기 방향성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올 긍정적 변화와  현실을 짚어보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모색해 본다.<편집자주>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지난해 3월 대중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바둑 중계를 보기 위해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관심 밖으로 멀어져 보였던 바둑이지만 이날 만큼은 옛 영광을 되찾은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것이 이날 대국은 한국이 낳은 바둑 천재 이세돌 9단과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다. 

대국에 앞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쳤다.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인간의 두뇌를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총 5번의 대국에서 4승 1패를 거둔 알파고의 승리로 이번 세기의 대결은 막을 내렸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화되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놀라움을 표했다. 영화에서나 존재할 법한 인공지능과 4차산업이 대중들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킨 계기가 된 것이다.

4차산업은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통해 새로운 융합과 혁신을 일으키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4차산업이라는 용어는 지난 2016년 초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되며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기술 융합에 따른 새로운 기술 혁신으로 산업재편과 범위, 영향력 등에서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통 산업 대대적 변화 물결 주도…새 시대 전환 예고 
 
4차 산업혁명은 경제 및 산업구조, 노동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융합으로 생산성은 높아지고 생산 및 유통 비용을 낮춰 우리의 소득 증가와 삶의 질은 향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사회 깊숙히 자리잡은 산업 구조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제조업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속속 나서는 상황이다. 기술 기반의 플랫폼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및 사업 모델은 증가가 점쳐진다. 쉽게 창업이 가능하고 플랫폼 활용은 품질, 가격 등을 빠르게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와 거대 기업을 추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공학 등과 결합한 주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산업이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글로벌 시장 파이도 점차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인공지능시장의 매출 규모는 2016년 6.4억 달러에서 10년 후 2025년에는 368억 달러로, 산업용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평균 8%대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빅데이터 거래와 관련한 시장규모는 올해 434억달러에서 2026년 846억9000만달러로 두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국가 산업 주도 위해 대응마련 분주

4차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글로벌 국가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미국, 독일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일본, 중국 등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미간기업들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무인자동차 분야 등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GE는 2011년부터 10억달러를 투자해 산업인터넷을 개발하고 산업기계에 센서를 내장하고 제품 진단 소프트웨어와 분석 솔루션을 결합해 기존 설비나 운영체계를 최적화한 기술로 항공기 터빈제작 등에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2001년부터 인공지능 기업 인수 및 개발에 280억 달러 (연평균 20억 달러)를 투자해 독자적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무인자동차 개발에도 한창이다. 

독일은 2006년부터 '하이테크' 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Industry 4.0을 최우선 추진 과제로 선정해 신하이테크 전략에 나선 상태다.

일본은 IT 인프라, 로봇 신전략, 과학기술 등에서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경제성장 및 생산성 향상을 병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은 독일의 'Industry 4.0'을 벤치마크한 '중국제조 2025' 전략과 '인터넷 플러스'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2025년까지 글로벌 제조강국 대열에 진입한다는 전략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5대 중점 프로젝트 계획과 10대 육성산업을 선정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매출액 대비 R&D지출 비중을 1.68%, 인터넷 보급률을 82%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중국의 경우 첨단기술 분야에서 이미 빠른 속도로 글로벌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는 만큼 한 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 ▲ 미국, 독일, 일본의 제4차산업혁명 관련 정책ⓒ현대경제연구원
    ▲ 미국, 독일, 일본의 제4차산업혁명 관련 정책ⓒ현대경제연구원


  • ◆국내 미래 대비 성장전략 마련 절실

    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국가들에 비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관련 기업 성과는 최근 들어 주요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존속 상장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06~2010년 9.7%에서 2011~2015년 1.8%로 급격히 하락했다. 수익성도 2011년 대비 2015년 영업이익률은 0.4%포인트 하락한 반면 일본,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국들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1~2015년 오히려 상승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기술적 하드웨어 및 장비 부문의 비중이 19.8%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독일, 일본 등의 경우 자본재 부문의 비중이 2015년 기준 10.5%와 13.8%로 가장 높지만 다른 부문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미국도 2015년 기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비중이 11.9%로 가장 높으며, 중국은 자본재 부문의 시가총액 비중이 12.9%로 가장 높다.

    이에 따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규제 및 세제 등의 측면에서 기업 친화적 방식으로 전환해 투자 효율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아이디어 등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