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모델 모두 주행성능 탁월, 급가속 시 쏘는 맛은 G70이 우위G70, 오토스탑 작동 시 이질감 적어...스팅어와 차이나공간감은 스팅어 승, 패밀리카로도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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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하반기 야심작인 제네시스 G70이 기아자동차 스팅어와 약 4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시장에 나왔다. 지난 15일 제네시스 브랜드는 세단 라인업의 마지막인 G70을 내놓으며, 독일 수입차와 경쟁하겠다고 선포했다.

    G70이 출시되기 전부터 시장에서는 G70을 독일 브랜드가 아닌 안방에서 나온 스팅어와 줄곧 견줘보곤 했다. 그만큼 두 모델이 가진 특성과 스펙은 비슷해 보였다.

    우연찮게 G70 미디어 시승회가 열리기 전 스팅어를 먼저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며칠 뒤 G70 핸들마저 잡으며, 스포츠 감성을 지닌 두 모델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봤다.

    실제 시승해보니 스팅어와 G70이 주는 느낌은 매우 흡사했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그에 걸맞는 첨단 기능들은 두 모델 모두 잘 어우러졌다.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으면 로고를 보기 전에는 분간이 쉽지 않다. 핸들내 자리한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음량조절, 모드변경 등 스위치 위치와 작동법이 똑같아서다.

    드라이빙 모드는 두 모델 모두 스마트,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 5개로 똑같다. 다만 G70은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시트 양 옆에 바람이 들어와 상체를 잡아주는데, 스팅어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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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행성능은 둘 다 탁월하다. 스포츠모드로 변경하고 달리기 시작하면 힘이 넘치다 못해 과분하다는 느낌이 든다. 치고 나가는 맛은 G70이 조금 앞선다. 아무래도 제로백이 스팅어에 비해 0.2초 빠르다 보니 급가속에서는 스팅어를 앞선다.

    코너링에서 하체를 잡아주는 느낌 역시 G70이 더 단단하다. 스포츠컨셉이 더욱 가미된 G70이기에 코너링에 많이 신경쓴 것 같다는게 동승한 기자의 설명이다.

    두 모델 모두 오토스탑과 오토홀드 기능이 탑재돼 있다. 기자가 주목한 부분은 오토스탑 기능이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다시 켜질 때 얼마만큼 이질감을 없앨 수 있느냐가 기술력을 가늠하기 때문이다.

    두 모델을 비교했을 때는 G70이 더 우수했다. 오토스탑이 작동해 시동이 켜질 때 스팅어는 조금 거슬릴 정도로 이질감이 심했다. 하지만 G70은 후속 모델이라 그런지 잘 잡아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G70이 스팅어에 비해 낫다고 생각하는 점을 나열했는데, 스팅어에게 끌리는 점도 분명히 있다. 우선 실내공간이다. G70은 동승자가 운전석 바로 뒤에 앉으면 시트 하단에 발을 넣기도 힘들다.

    여기에 키까지 크다면 불편함은 무조건 감수해야 한다. 스포츠 세단이다 보니 실내공간보다는 주행 퍼포먼스에 더욱 치중한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반면 스팅어의 공간은 넉넉하다. 패밀리세단에 견줘도 크게 모자라지 않는 공간감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스피드를 즐길 줄 아는 가장의 패밀리카 용도로도 적당해 보인다.

    스팅어에 적용돼 있는 트렁크 자동개폐 기능이 G70에 없다는 것도 아쉽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일상생활에서 꽤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결국 비슷한 가격대의 두 모델은 고객의 취향 차이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젊은 감성에 스포티함을 추구하면 G70, 넓은 실내를 확보하면서도 패밀리카를 원한다면 스팅어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