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캐리비안베이, 유니클로 등 캠페인 사례 소개"상은 개인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주어지지 않는다"
  • 제일기획 황정필 프로가 21일 칸 라이언즈X서울에서 강연을 펼치는 모습.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제일기획 황정필 프로가 21일 칸 라이언즈X서울에서 강연을 펼치는 모습.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2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X서울의 라이브 포럼에서 황성필 프로는 '선제안 크리에이티브'를 통한 수상 과정을 소개했다.

    황 프로는 칸 라이언즈 2017 동상, 칸 라이언즈 2015 은상 2개, 올해의 광고상 2017 심사위원장상 등을 수상한 인물이다.

    제일기획의 '선제안 크리에이티브'는 말 그대로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클라이언트를 찾아가는 프로세스다.

    황 프로는 선제안팀을 통해 제작된 캠페인으로 버거킹의 '아침은 왕처럼' 캠페인, 캐리비안베이의 '라이프 펌프(Life Pump)', 유니클로의 '히트텍윈도' 등을 소개했다.

    버거킹의 '아침은 왕처럼' 캠페인은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수면 시간이 최하위이고 통근시간은 1위인 점에 착안해 구상됐다. '강남역에서 깨워주세요'라고 써있는 안대를 제공하면서 깨워준 사람에게는 안대 속의 버거킹 쿠폰을 나눠주도록 한 캠페인이다.

    황 프로는 "광고주 분이 이야기를 듣더니 너무 재밌어 하면서 밤 12시에 찾아와서 '이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하면서 안대까지 가져다 주신 걸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로 소개한 '라이프 펌프' 캠페인은 캐리비안베이에 설치한 마네킹 심폐소생술을 정확하게 시행하면 1분 만에 튜브 공기가 채워지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3주 만에 약 6000명의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체험했다.

    황 프로는 "이 캠페인을 만들면서 워터파크 광고에도 다른 결이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소개한 유니클로의 '히트텍 윈도' 캠페인은 지난해 누진세가 이슈였던 것에 착안해 '뽁뽁이'(에어캡)를 내복을 사는 고객들에게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에어캡에는 유니클로 이미지가 담겨 있어 추운 겨울 동안 자연스럽게 유니클로를 홍보할 수 있다는 효과를 노렸다.

    황 프로가 '난방 열사' 배우 김부선 씨를 섭외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전하는 과정에서 방청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황 프로는 "공손하게 두 손을 모으고 찾아갔는데 (김부선 씨가) '두 분 너무 복 받으실 거예요, 나 너무 통쾌해'라고 했다"며 "복 받으실 것이라 하셔서 칸에서 상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제일기획의 칸 라이언즈 수상에 대해 "상은 개인의 사리사욕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주어지지 않는다"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칸 라이언즈X서울에선 200여편의 필름 수상작, 100여편의 케이스(메이킹)필름, 24개 부문 수상작 100여편을 이틀간 참관할 수 있다. 이날 저녁 7~11시에는 한남동 그랜드뮤즈에서 와인, 보드카, 뮤직, 공연이 있는 '칸 라이언즈 파티(LIONS NIGHT)'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