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노사협의회 마무리…직원복지 개선에 합심임차사택 지원 확대, 유연근무 KPI 감점제 등 시행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최근 주요 대형은행 노사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지만 우리은행만은 분위기가 태평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분기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 직원복지에 초점을 맞춘 안건에 합의했다.

    노사가 합의한 사안은 임차사택 지원 확대, 유연근무제 KPI 감점제 도입, 장애인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 확대 등이다.

    타 은행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합의사항은 없지만 국민, KEB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 노동조합이 경영진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과 다르게 노사합의를 빠르게 이뤄냈다.

    그만큼 경영진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여유도, 노조 역시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할 명분도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의 비용 관리 속에서 직원들의 복지 혜택이 축소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임차사택 지원금의 경우 타 은행보다 현저히 낮은 지원금으로 실효성이 없다는 내부 비판도 제기돼 왔다.

    이에 노조는 기존 9500만원 지원 규모를 약 2배 이상 올리는 안건을 제출하고 경영진과 원만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유연근무제도 노사가 함께 제도 정착에 나선 사례다.

    우리은행은 유연근무제도와 관련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유연근무제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5월부터는 전 지점으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유연근무제 시행 초기 낯선 근무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직원도 있었지만 3분기 노사합의로 KPI에 명문화 시키면서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우리은행 박필준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우리은행은 민영화 달성을 위해 직원 복지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노사가 함께 민영화를 이루고 실적은 물론 주주가치도 올라간 만큼 경영진도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데 큰 거부감이 없어 원만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3분기 노사합의 안건이 남들이 봤을 때 작은 수확일 수 있다. 하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란 말도 있듯이 우리은행 노사는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추가 논의 사항을 남겨놨다.

    우리은행 노사는 연내 ▲연월차를 이용한 장기 의무 휴가제 도입 여부 ▲이익 대비 초과 경영성과급 지급 등 경영진과 노조 모두 머리를 맞대 풀어야할 과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