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 수주, 압구정 단지 등 추가 수주 '발판'삼성동 GBC 중심축의 'H벨트' 조성, 점진적 확대
  • ▲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디에이치' 발표 당시 조성 계획을 밝힌 'H벨트'. ⓒ현대건설
    ▲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디에이치' 발표 당시 조성 계획을 밝힌 'H벨트'.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불리는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2015년 발표한 'H벨트' 조성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전날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공동사업시행자 선정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2294명 중 2193명이 투표(95.5%)한 가운데 1295명(59.0%)의 선택을 받아 시공사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는 총 사업비 10조원을 투입해 총 5388가구를 짓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건설은 이전에도 개포주공1단지, 가락시영(헬리오시티), 둔촌주공 등 초대형사업을 따낸 적은 있지만, 이는 다른 건설사와 공동으로 수주한 것이었다. 반포주공1단지를 통해 초대형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사업역량과 더불어 브랜드파워를 과시할 기회를 얻었다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압구정 한강변 단지, 은마아파트 등 강남권 초대형 재건축사업에서 현대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강은 주택시장에서 보면 아파트 브랜드를 전시할 수 있는 일종의 쇼윈도"라며 "서울 정중앙 한강변에 디에이치 간판을 내건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이 강남권역을 'H'자 모양의 'H벨트'를 조성한다는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건설은 2015년 프리미엄 주택브랜드 '디에이치'를 론칭하면서 강남권 시장의 적극적인 수주를 통해 'H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에 맞춰 현대건설도 강남권 고급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계획을 살펴보면 첫 번째 축으로 양재대로 라인을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양재동 본사~개포(디에이치 아너힐즈·디에이치자이(가칭))~잠실(헬리오시티)~강동(둔촌주공) 순으로 연결하고 있다. 반대 축은 한강변을 중심으로 정하고 '삼호가든3차(디에이치 반포, 연내 분양 목표)'를 비롯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GBC 부지를 중심으로는 '힐스테이트 1·2단지(2070가구)'와 '반포 힐스테이트(397가구)' 2곳이 있다. 향후 3개 단지(삼호가든 3차·디에이치 아너힐즈·디에이치자이)까지 준공되면 삼성·반포·개포 일원에 총 6700여가구의 'H벨트'가 형성되는 것이다.

    올 들어서는 강남구 '일원대우 재건축',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등을 수주했으며 여기에 향후 추진될 재건축단지들까지 감안하면 'H벨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반포주공1단지를 비롯해 현대가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어 강남권은 현대차그룹의 '슈퍼블록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반포주공1단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과거 정수현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 현장 파견근무 당시 정 사장의 어머니가 거주했던 아파트로, 휴가를 받을 때마다 방문했던 곳인 만큼 각별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 사장도 반포주공1단지 공동사업시행자 선정총회 전 사업설명회에서 "개인적으로 반포1단지는 추억도 있고, 인연이 있는 단지"라며 "개인적으로 애착을 갖고 사업에 참여하는 초기부터 관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연으로 정 사장은 현대건설이 단순 시공사로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파트너로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세대를 넘는 명품 주거단지를 만드는 일이 쉽지 않지만, 조합원들과 같이 노력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무엇보다 일반 재건축 사업과 달리 조합원과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가는 사업 구도인 만큼 사업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를 '100년 주택'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유일한 프리미엄 브랜드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로 이름을 붙였다. 반포주공1단지의 새 이름은 '하이엔드', '최상급 클래스'라는 뜻으로, 반포1단지를 한강변 최고의 아파트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100년을 넘어 그 이상 지속되는 명품 아파트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외관 디자인과 한강 조망을 고려한 단지 안팎 설계 △입주고객의 취향에 맞춘 평면 개발 △단지 환경과 커뮤니티 △고급화된 맞춤 서비스 △첨단 및 에너지절감 기술 △안전 등 우수한 기술력과 축적된 경험 ·노하우 등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특화된 아이템을 단지 설계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철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부사장은 "단순한 아파트 건설을 넘어 100년 주택을 설계하고 한강변의 스카이라인을 바꾼다는 이념으로 반포주공1단지를 최고급 단지로 선보일 것"이라며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될 만큼 현대건설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 '반포주공1단지 West bridge' 전망 뷰. ⓒ현대건설
    ▲ '반포주공1단지 West bridge' 전망 뷰. ⓒ현대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