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후에도 연비·출력 등에 큰 변화 없어시행 초기 단계라 다른 문제 발견될 가능성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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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환경부가 폭스바겐 리콜 대상을 전 모델로 확산함에 따라, 리콜 후 성능변화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리콜 후에도 연비 및 출력 저하는 없다고 했지만, 대다수 고객들은 시행 초기 단계라 우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지난 25일 파사트, CC, 골프 2.0, 제타 2.0 등 폭스바겐 6개 모델 총 5만8693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들은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리콜을 완료할 수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구안을 제외한 다른 모델들은 리콜 시행 초기라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이 많다. 이에 일부 고객들은 당분간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며 리콜을 자제하고 있다.

    실제 리콜 후 차량을 운행해 본 고객들은 연비나 출력 등 성능 저하는 없다고 평가한다. 기자 역시 리콜이 완료된 CC 모델을 운행해 봤지만 리콜 전이나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기자가 서울에서 인천까지 왕복 100km 정도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리터당 20.2km가 나왔다. 이는 리콜 전이랑 별반 다를게 없는 수준이다. 일부 고객들은 리콜 후 소음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 역시 리콜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CC 리콜을 받은 한 고객은 "리콜 후 액셀 가속 시 반응속도가 더뎌진거 같다"며 "가속의 폭발적인 느낌은 사라진 반면 연비는 이전보다 더 좋아진 느낌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연비 위주의 세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친 가속감을 좋아하는 고객이라면 리콜을 미루는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시행 초기라 어떠한 문제가 추가로 발생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수 고객들이 일단 분위기를 지켜보자고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티구안, 파사트 등 일부 모델은 리콜 후에 연비 하락, 출력 저하 등 성능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는 고객도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 서비스센터 어드바이저는 흘러나오는 설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방배서비스센터 한 어드바이저는 "리콜 후에도 전과 다를 바가 없어 리콜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문제가 있으면 환경부에 정식으로 항의를 하던, 고소를 하던 움직임을 보일텐데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없으니까 환경부에서 리콜을 승인한 것 아니겠냐"며 "아직 시행 초기라 일부 고객들은 불안감을 가질 수 있는데 믿고 맡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폭스바겐 서비스센터는 야간에도 정비를 진행하는 등 연장근무에 돌입하며 리콜과 수리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일부 서비스센터는 일손이 딸려 전화 대응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티구안 리콜을 1년 정도 진행했는데 리콜 후 문제점에 대해 아직 본사로 접수된 사항은 없다"며 "추가 모델에 대한 리콜 완료 시점이 명시돼 있지 않는데, 1년 6개월 내 마무리하는 것으로 환경부와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