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SM상선,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 14곳 선사 참여
  •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한국해운연합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참여 선사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한국해운연합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참여 선사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한국해운연합(KSP)이 조직 구성을 마치고 해운업 재건을 위한 닻을 올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운연합은 국적 14개 선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정위원회, 사무국 등 조직구성을 완료했다.

초대 대표에는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이 선정됐다. 실무위원회 간사는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이 맡았다. 

한국해운연합은 국적 컨테이너 선사 간의 협력체로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참여 선사는 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장금상선, 천경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한성라인, 현대상선, 흥아해운, SM상선 등 총 14곳이다.

글로벌 선사들이 전략적 제휴관계인 얼라이언스를 구성하면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가운데, 국적 컨테이너 선사가 협력체를 구성한 것 자체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루에 따르면 한국해운연합의 통합 선복량은 49만3196TEU로 집계됐다.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233만4000TEU), 스위스의 MSC(120만6482TE)와 비교하면 적은 규모지만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다. 한국해운연합 구성 선사별 선대 현황은 현대상선이 17만2000TEU로 1위, SM상선이 10만4000TEU로 2위에 올랐다.

한국해운연합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세부 운영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논의 사항은 ▲선복 교환 확대 ▲항로 합리화 ▲신규항로 공동 개설 ▲해외 터미널 확보 사업 등이다.

특히, 공급과잉 노선을 조정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국해운연합은 인도네시아, 베트남(하이퐁), 태국 등 공급량이 많은 노선을 우선적으로 통폐합하고, 노선 구조조정에 따른 선사의 손실을 보전하는 보조금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선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선사들끼리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보다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초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왕 이렇게 뭉쳤으니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