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난해 대비 공급량 늘려… 접종비 3~4만원에서 1만원대까지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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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판매 4가 독감백신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면서 치열한 시장경쟁의 막이 올랐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지난해 보다 절반 가량 내려간 저렴한 가격에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SK는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의 전국 공급을 완료했다.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지난 시즌 전량 판매된 기록을 감안해 이번 2017~2018 인플루엔자 시즌에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필요한 환자들이 접종 가능하도록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10월부터 전국 주요 종합병원 및 병·의원에서 접종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미국 FDA 허가를 받고 국내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의 포문을 연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2016~2017년 접종 시즌 물량을 전량 판매했고, 판매량 1위(IMS Data 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서 최초 개발된 SK케미칼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는 올 연말과 내년 초 국내에서 접종될 약 535만 도즈(1도즈=1회 접종량) 물량의 독감백신 생산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 시즌 500만 도즈 공급량 대비 약 7% 늘어난 물량이다.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생산과정에서 항생제나 보존제가 투여되지 않고,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안심하고 접종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올해 '살충제 계란' 파동의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GSK, SK케미칼과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녹십자 '지씨플루'는 올해 약 400만 도즈가 공급됐다.

    올해부터는 동아에스티, 보령바이오파마는 물론 다국적제약사인 사노피파스퇴르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노피파스퇴르의 '박씨그리프테트라', 동아에스티의 '백씨플루',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V테트라' 등이 출시된다.

    세계 1위 백신 제조업체이지만 4가백신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사노피는 기존에 팔던 3가백신 박씨그리프의 브랜드 파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박씨그리프는 지난 2003년 출시돼 지금까지 18억도즈 이상 팔린 제품이다. 사노피는 올해 국내에 완제품 박씨그리프테프라 약 110만도즈 들여와 모두 판매하는 게 목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독감 백신의 국내 공급량은 2000만도즈로 예정돼 있다. 수요량 1800만도즈보다 10% 가량 많다. 3가 백신과 4가백신이 각각 1000만도즈 정도씩 공급될 예정이다.

    이처럼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연히 4가백신의 접종비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평균 접종비가 3~4만원대를 형성했던 4가백신의 올해 접종비 가격은 최대 50%까지 떨어져 1만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의료계에 따르면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4가백신의 가격을 1만원대까지 내려 홍보를 펼치고 있다. 이는 4가백신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사는 물론 다국적사들도 의원 공급가격을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4가백신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자 공급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대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