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대리점 "추석 특수 '남 말'"…황금연휴 희비 엇갈려

이통3사 대리점, 역대 최장 연휴에도 방문량 저조해 '울상'
대규모 '불법 보조금' 제공에 구매층 대거 이동

연찬모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10.05 08: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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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를 맞아 스마트폰 구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판매점들의 희비가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신도림과 강변 등 집단상가 내 판매점의 경우 연휴 기간 동안 많은 방문객들이 몰린 반면, 이통사 대리점을 찾는 발길은 뚝 끊겨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명절 대목에도 불구하고 판매점들의 불법 보조금이 성행하면서 대리점을 찾는 고객들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매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의 경우 지원금 상한제 폐지로 휴대폰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년보다 방문 횟수가 확연히 차이난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휴대폰 판매점들은 구매 고객들을 상대로 수십만원대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며 영업행위를 이어오고 있다. 작게는 20~30만원부터 많게는 50~60만원에 이르는 불법 보조금을 통해 고객들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고가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LG전자의 V30는 지난달 21일 정식 판매에 돌입했지만 이미 온·오프라인 판매점에서 30~40만원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출고가가 90~100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판매점들의 불법 보조금 액수는 고객들의 실구매가보다 높은 셈이다.

더욱이 이전까지 판매점을 찾는 고객은 20~30대 젊은층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 고객들의 방문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남에 따라 대리점들의 속앓이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가격과 관련된 정보들을 인터넷 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중저가 보급폰을 구매하는 고객들마저 판매점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며 "점차 대리점은 제품 구매 전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추석 황금연휴 특수 역시 판매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단 유통상가 내 자리한 대리점들 역시 상황은 매한가지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판매점 곳곳에서 제품 관련 문의와 구매에 나서고 있었지만, 이들 매장만은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간간히 찾아오는 고객들 역시 불법 보조금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말에 이내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대리점을 찾은 일부 고객들은 공시지원금에 관심을 내보이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단말기의 최대 지원금을 33만원으로 제한하는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이통사의 공시지원금 상향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수요가 높은 최신 스마트폰을 비롯해 대부분의 제품이 지원금 상한제 폐지 이전 대비 변화가 미미해 판매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공시지원금과 함께 대규모 불법 보조금을 제공하는 판매점에선 상당수의 구매 계약이 잇따라 진행돼 극명한 차이를 내보였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곳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불법적인 형태로 이뤄지는 것은 분명히 제재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판매점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불법 보조금 경쟁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리점들마저 알게 모르게 리베이트를 제공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통신 3사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8924건으로 집계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열 기준인 일일 2만4000건을 살짝 웃도는 수치지만, 전날인 1일 개통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과열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개통이 재개되는 6일부터는 고객 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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