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갤S8+', 연휴 기간 실구매가 10~20만원대 쏟아져V30 등 최신작 대비 '높은 가성비' 기반 구매욕구 자극
  • 9일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스마트폰 구매에 나서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 9일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스마트폰 구매에 나서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최장 10일간의 연휴 동안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꼽혔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노트8과 V30 역시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몰리며 흥행을 이어갔지만, 갤S8의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10일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 내 판매된 제품 중 갤S8과 갤S8플러스가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해왔다"며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슷한 스펙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이어진 장기간 연휴로 인해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명절마다 재현되는 '보조금 대란'과 함께 올해에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어느 때 보다 높은 관심이 쏠렸다.

실제 이달 2~7일까지 국내 이동통신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최소 1만853건(3일)에서 최대 2만8924건(2일)로 집계됐다. 전산 휴뮤일인 4일과 5일을 제외한 6~7일 역시 각각 2만4631건, 2만4474건을 기록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과열 기준인 일일 2만4000건을 살짝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전산 휴무에 따라 개통 물량이 몰려 과열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지만, 판매점들은 명절 특수를 충분히 체감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신도림과 강변 등 집단상가 내 몇몇 판매점은 갤S8 시리즈를 포함해 갤노트8, V30 등 주요 인기 품목의 물량이 동이 날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다수의 매장들이 미리 준비한 물량에도 불구하고 연일 제품 확보에 급급한 상황이 이어졌다"며 "최신작인 갤노트8과 V30에 관심을 표하는 고객들도 많았지만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단연 갤S8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사원은 "갤노트8과 V30의 인기가 20~30대 젊은층에 주로 한정돼 있었다면 갤S8은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고루 인기를 얻었다"면서 "최신폰 구매를 위해 방문한 고객들도 제품의 사양과 가격 등을 고려하고 나면 결국 갤S8 구매를 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두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갤S8의 인기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단상가 내 대다수의 판매점들은 갤S8의 주된 인기 요인으로 낮은 가격을 내세웠다. 실제 연휴 기간 동안 갤S8(출고가 93만5000원)과 갤S8플러스(출고가 99만원)의 실구매가는 번호이동 기준 각각 15~18만원, 20~25만원으로 나타났다.

출시 이후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대규모 불법 보조금 제공으로 화제를 모은 갤노트8과 V30은 각각 39~45만원, 30~35만원대 가격으로 판매됐다. 연휴 기간 출고가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지만, 갤S8과 종합적인 성능을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구매 저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장년층의 변화된 스마트폰 구매 트렌드도 갤S8 판매 증가에 한 몫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관련 콘텐츠 활용도 및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프리미엄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갤S8과 같이 고성능 스마트폰을 20만원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최근에는 효도폰으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판매자들의 중론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가 요금제 의무 가입으로 프리미엄폰 구매를 꺼려하던 중장년층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콘텐츠를 자주 이용하게 되면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중 갤S8 시리즈가 전 연령층의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