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 성공… 올해 안에 국내 출시
수입의존도 높은 프리미엄백신 개발 속도… '백신주권' 확보 의미
  • ▲ SK케미칼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SK케미칼
    ▲ SK케미칼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SK케미칼


    SK케미칼이 전 세계 두번째로 대상포진 백신을 허가받으면서 프리미엄 백신 분야 강자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이는 지난해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데 이은 성과다.

    SK케미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의 시판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SK케미칼은 시판 전 품질을 다시 확인하는 '국가출하승인' 등 단계를 거쳐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대상포진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머크(한국MSD)가 개발한 '조스타박스'가 유일했다.

    업계에 따르면 조스타박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6억8500만달러(약 8000억원)였으며, 이 가운데 국내 매출액은 약 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케미칼에 이어 개발이 임박한 제품은 GSK의 '싱그릭스'다. 싱그릭스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싱그릭스가 출시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MSD와 GSK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향후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가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SK케미칼은 세계 두번째라는 타이틀은 확보했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는 아직 단계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만 SK케미칼이 대상포진과 같은 고가의 프리미엄 백신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백신주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실제 조스타박스의 경우 국내 출시된 직후 수개월간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공급 불안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SK케미칼의 대상포진 백신이 국내 출시되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기존 조스타박스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접종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케미칼 대상포진 백신의 시판 허가로 한국은 필수예방접종 백신, 대테러 백신 등 주요 백신 28종 중 절반인 14종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게 됐다.

    이에 앞서 SK케미칼은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지난해 출시했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한 번 접종해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H1N1·H3N2)과 B형 2종(야마가타·빅토리아)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세포배양 방식은 무균 배양기에서 백신을 만들어 제조과정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짧은 기간에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

    SK케미칼은 올해 대상포진 백신 허가에 이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프리미엄 백신 허가를 앞두고 있다. 2018년 수두백신, 2019년 소아장염백신, 2020년 자궁경부암백신 및 장티푸스백신 등의 허가가 기대된다.

    한편, SK케미칼은 프리미엄 백신의 개발과 생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2년 경북 안동에 백신공장 L하우스를 완공했다. L하우스는 세포배양, 세균배양, DNA재조합, 단백접합 등의 기반기술 및 생산시설을 보유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백신산업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중장기적인 투자 형태는 극소수에 불과해 수급 불안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며 "향후에도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