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 거점 업체, 환경 규제 늘어나 SKC 친환경 생산 공법 '관심'中 설비 60%, '독성 폐기물 배출[… '환경설비-세금' 폭탄 우려
  • ▲ SKC의 산화프로필렌(PO) 생산설비.ⓒSKC
    ▲ SKC의 산화프로필렌(PO) 생산설비.ⓒSKC


    SKC가 자사 주력 석유화학 제품인 '산화 프로필렌(propylene oxide, PO)' 생산 노하우(know-how) 전수에 나선다.

    10일 SKC는 지난 2008년부터 도입한 친환경 PO 생산 노하우를 중국 등에 수출하는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에보닉(Evonik)이 보유한 친환경 PO 생산 원천기술을 적용해 유일한 성공을 거둔 SKC는 환경 관련 정책을 강화하는 중국 PO 생산 업체들을 타겟(target)으로 영업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각종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 공법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PO 생산 업체들이 SKC의 친환경 PO 생산 방법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C 관계자는 "중국 PO 설비의 60% 가량은 독성 폐기물질을 다수 배출하는 염소법 설비"라며 "이들 업체는 대대적인 환경설비를 갖추거나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PO의 생산 방법은 다양하지만 현재까지 상업 생산에 사용되는 방법은 3가지 정도다. ▲프로필렌을 염소로 산화시키는 방법 ▲프로필렌을 에틸벤젠 과산화물로 산화시키는 방법 ▲ 프로필렌을 과산화수소로 산화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가장 친화경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것이 프로필렌과 과산화수소를 반응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산화수소는 산소와 수소의 화합물로 탄화수소인 프로필렌과 반응하면 PO와 물(H2O) 외에는 다른 물질이 생산되지 않는다. 

    SKC는 국내에서 두 개의 PO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산 28만t 규모의 PO 공장은 프로필렌을 에틸벤전 과산화물로 산화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13만t 규모의 또 다른 공장은 에보닉의 원천기술을 활용한 프로필렌을 과산화수소로 산화시키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SKC는 친환경 PO 생산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에보닉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과산화수소 전문 생산업체인 에보닉은 친환경 PO에 대한 원천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PO를 생산하지 않는 만큼 기술 노하우를 중국 업체들에게 전수하기 위해서는 SKC의 성공 사례와 운영 노하우가 절실한 상황이다.

    세계 2위 과산화수소 제조사인 에보닉 입장에서는 SKC의 친환경 PO 생산 성공 사례를 적극 홍보하면서 과산화수소 생산 공정 수출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노리고 있다. 

    PO 30만t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산화수소 20만t이 필요하며 순도 70% 이상의 고순도 제품이 꼭 필요하다. 친환경 PO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시설이 반드시 인근에 들어서야 한다.

    SKC 역시 에보닉이 합작해 SEPK(SKC Evonik Peroxide Korea)라는 과산화수소 제조사를 PO 생산거점 인근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연간 글로벌 PO 생산량은 900만t으로 약 135억 달러 규모다. 이중 프로필렌을 과산화수소로 산화시키는 공법으로 만들어지는 PO는 약 150만t으로 16.7% 가량에 불과하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polyurethane), 화장품, 의약품 원료인 프로필렌글리콜(propylene glycol)의 기초 원료다. 관련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수요가 매년 30~40만t 가량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