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사업 본격 시작"인도네시아·베트남 사업 향후 성장 동력" 시장 평가 긍정적
  • ▲ 롯데몰 하노이 조감도. ⓒ롯데자산개발
    ▲ 롯데몰 하노이 조감도. ⓒ롯데자산개발


    롯데가 중국 사업 정리를 본격화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금한령 등 중국 당국의 사드보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간 사업 정상화가 어렵다는 경영진들의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기존까지 중국과 동남아 시장 이원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왔다. 그러나 중국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1900년대부터 시장을 개척했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동남아 시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드라마나 K- POP 등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도 좋아 국내 기업이 경영하기 좋고 소비 잠재력도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중국 롯데마트의 실적을 넘어섰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인구도 각 1억명과 2억6000만명 수준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꼽힌다.

    롯데마트의 경우 현재 인도네시아 45개점, 베트남 13개점을 운영 중이다. 올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람펑 지역에 신규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을 오픈했으며, 베트남 다낭공항점도 올해 5월 문을 열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도 이뤄진다. 롯데는 베트남에 연면적 20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202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며, 호찌민시 투띠엠 지구에도 약 10만여㎡ 규모 부지에 2조원을 투자해 에코스마트 시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 ▲ 인도롯데 마케팅팀. ⓒ롯데그룹
    ▲ 인도롯데 마케팅팀. ⓒ롯데그룹


    오프라인마켓 뿐만 아니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온라인마켓에 대한 강화도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의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현지 온라인쇼핑몰을 이날 공식 오픈했다. 롯데그룹과 살림그룹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인도롯데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부대표는 살림그룹에서 맡기로 했다.

    아이롯데는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최초로 '몰인몰(Mall In Mall)' 콘셉트를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아이롯데 안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현지 홈쇼핑 1위 홈쇼핑업체인 레젤(Legel) 매장이 온라인몰 내 또 다른 온라인몰로 입점해 있다. 1000개에 달하는 정품 브랜드 매장들은 국내 오픈마켓 형태로 판매된다.

    향후 롯데는 현지 최대 패션기업 MAP의 '스포츠 플래닛'과 최대 도서 쇼핑몰 등을 추가로 입점시키는 등 종합쇼핑몰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재관 인도롯데 대표는 "한국에서 쌓은 롯데 유통 노하우와 살림그룹의 현지 마케팅 파워를 결합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급성장 중인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2021년 매출액 5000억원 달성과 흑자전환에 이어 2023년에는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는 롯데의 판단에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가)장기 성장 동력으로 진출했던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베트남 사업이 향후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인도네시아·베트남 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중국 마트 매출을 넘어섰고, 올해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성장을 추구할 시장으로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